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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조달로 버틴 우리카드, 단기 유동성도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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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단기차입 의존도 12%…업계 최대
90일 커버리지 비율 69% "모니터링 필요"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우리카드의 단기 유동성 지표가 3분기 연속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족한 자금 조달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단기물 발행을 급격히 늘린 영향으로 풀이한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카드의 90일 커버리지 비율은 69.1%로 카드사 중 가장 낮다. 지난해 말 173.6%에서 올해 1분기 103.3%, 2분기 74.5%로 계속 하락했으며, 최근 2분기 연속 100%를 밑돌았다.

2022~2023년 우리카드 90일 커버리지 비율 [표=아이뉴스24]
2022~2023년 우리카드 90일 커버리지 비율 [표=아이뉴스24]

이 수치는 90일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 부채 대비 즉시 가용 유동성 자산을 얼마나 보유했는지를 나타낸다. 작을수록 급작스러운 시장 충격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단기차입을 급격히 늘린 영향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카드의 단기차입 의존도는 11.6%로 지난해 말 6.9% 대비 4.7%포인트(p) 급등했다. 카드사 중 가장 높다. 단기차입 의존도는 전체 차입 부채 중 만기가 1년 미만인 차입 부채 비중을 말한다.

우리카드의 3분기 단기차입 부채는 1조4349억원으로 지난해 말 8320억원 대비 72.5% 급증했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단기물 위주로 자금을 조달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전체 단기차입 부채는 13.6%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올해 9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1년 이내 만기도래 차입 부채 비중은 35.5%로 업계 평균 대비 높다"며 "조달 구조 단기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낮은 자금 조달 능력이 발단됐다. 영업 자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장기물 채권과 기업어음(CP) 발행이 어려워지자, 단기물 발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인데도 시장점유율, 영업 규모, 재무 상태를 고려해 비교적 낮은 신용등급인 AA을 부여받았다. 업계 하위권인 6위 카드사로 자금 조달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낮은 편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만기가 1년 미만인 카드채도 발행하기 시작했다. 3분기까지 올해 발행한 카드채 중 만기가 1년 미만인 채권은 8%다. 지난해에는 1조4200억원 규모를 모두 만기 720일 이상으로 발행했다. CP 발행도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CP 발행금은 1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520억원 대비 44% 급감했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발(發) 유동성 경색 사태로 CP 시장이 위축한 영향이다.

일각에선 우리카드가 향후 금리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을 고려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단기 조달을 늘렸다는 관측도 있다. 금리가 높을 때 장기물 대신 단기물로 발행한 뒤, 금리가 인하되고 발행하면 전체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자금을 장기간 쥐고 영업하는 게 좋기 때문에 중·장기물 위주로 발행한다"며 "자금 시장이 악화해 조달이 잘되지 않자, 단기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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