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환경정화 활동은 구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지역 경제에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 현재까지도 깨끗한 동래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래구 곳곳을 누비며 ‘청소행정’을 펼치고 있는 장준용 부산광역시 동래구청장이 한 말이다. 장 구청장은 평소 구청 직원들과 함께 동래구 구석구석을 다니며 환경 정화활동을 하는 이른바 ‘청소하는 구청장’으로 알려져 있다.
장 구청장은 동래구에서 매월 ‘청소하는 날’을 지정해 구의 깨끗함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름철 하수도 준설작업이 대표적인 예시다. 장 구청장은 철저한 사전 대비와 신속한 상황대처로 자연재해 예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신념으로 하수 시설물 정비작업을 시행했다.
직원들뿐만 아니라 구청장이 앞장서 쓰레기와 낙엽, 토사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비작업에 나선 사례는 이례적이다. 그 결과 동래구는 여름철 침수피해가 없이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구청장이 청소를 시작하게 된 건 선거운동 당시 더러워진 동래구를 접하면서다. 그는 “지난해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동래구를 7번을 돌며 느낀 것이 동래구 곳곳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것”이었다면서 “이후 깨끗한 동래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했다.
장 구청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나와 환경미화원들과 새벽 청소를 진행했다. 장 구청장이 청소를 하는 이유는 단지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청소를 하며 동래구 관내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민들의 불편한 점을 살펴보고 보완하기 위해서다.
장 구청장은 “구민 모두가 스스로 청소하는 문화를 확산하려면 저를 포함한 구청 공무원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면서 “쾌적한 환경이 도시경쟁력과 우리 구민의 삶의 질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장 구청장은 청소뿐 아니라 기부활동도 진행하며 훈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구청장은 취임 이후 1년간 모은 월급을 모두 기부해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007년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1억원 이상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기부자들은 개인 기부 활성화와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장 구청장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저의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며 “현재 저의 위치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 아너 소사이어티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것이 동래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나눔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눔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풍족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면서 “‘당장 눈앞의 욕심을 버리고, 한 가지의 나눔을 행하면 백가지의 행복이 돌아온다’는 믿음처럼 나눔을 지속적으로 행하기 위한 의미도 담겼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장 구청장이 수장으로 있는 동래구는 장 구청장이 취임 이후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온천천의 경우 기존 물놀이장과 인공폭포가 철거되고 새로운 주상절리 폭포가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버스킹존도 마련돼 주민들이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는 온천천을 5개 구역으로 나눠 빛 조형물, 눈꽃광장, 프로포즈 길, 감성꽃길 등의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 구청장은 “동래구는 구도심에도 불구하고 신생아 출산율은 0.82명으로 강서구, 기장군 다음으로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동래구가 큰 사업체나 생산시설이 없음에도 이러한 인구데이터를 보이는 것은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강점을 살려 명품교육 도시 조성, 모든 연령의 구민들이 좋아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를 조성해 동래구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장 구청장은 취임 후 가장 잘 한일로 ‘옛 부산기상청 부지 매입’을 꼽았다. 그는 “옛 부산기상청 부지는 국가재산으로 지자체에서 매입할 수 없는 재산이었지만, 동래구의 미래 행정 수요를 대비해 꼭 필요한 곳이었기에 기획재정부와 끊임없는 설득 끝에 국가재산을 매입하는 최초의 지자체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 공간에 체육회, 건강증진센터 등을 입주시켜 부지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건립 중인 신청사와 관련해서는 구민에게 최고의 행정과 주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청사로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구청장은 “신청사는 지난 2016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0년 임시청사로 이전한 후, 문화재 발굴조사 등 관련 절차를 이행했다. 2021년 3월에 본격적으로 건축공사를 시작해 지금은 청사동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주민들께서 신청사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신속하면서도 하자 없는 공사를 추진하겠다”면서 “신청사가 동래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 구청장의 목표는 ‘동래구’가 지역 주민에게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부산 행정의 중심은 동래구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동래구민들이 동래구에 거주한다는 사실 자체가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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