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회폭거 대응 비상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f40ac8e7abd49.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혁신위 핵심 혁신안으로 꼽히는 '중진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에 대해 위원회 해산일인 지난 7일까지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당 내 다선의원을 중심으로 김기현 대표를 향한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선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쇄신 대상 1순위가 김기현 대표"라며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혁신위 조기해체와 관련해 "김 대표가 전권을 약속했는데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 혁신위와 당원, 국민 모두 속았다"고 지적했다.
또 김 대표를 항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할 것을 자신은 빼고 아랫사람만 사퇴시켰다"며 "패전 책임은 장수가 져야 하는데 꼬리자르기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때부터 우리당은 좀비정당이 됐다.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걸 아는데도 (당이)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며 "그 질주 제일 앞에 김 대표가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김 대표가 혁신을 거부하고 조기 공천관리위로 위기를 돌파한다고 한다. 또 꼼수에 당해서는 안 된다"며 "공관위는 인요한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할 것이다. 혁신 공천안이 올라와도 김 대표가 최고위에서 뒤집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김 대표의 제 1과제는 윤석열 정부를 총선 과반 승리로 안정화시키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김 대표 체제로는 그게 불가능하다"며 김 대표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향해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고 했다.
서 의원은 "혁신위가 해체를 선언한 그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느 누구도 혁신을 입에 담지 않았다"며 "혁신위를 구성했는데 어째 국민의힘 지도부에는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에 "도대체 왜 혁신하겠다고 나섰는지 그새 잊었냐"며 "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때보다 (지금) 더 큰 위기에 있다"고 쏘아붙였다.
서 의원은 "혁신위 실패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하는 전조고, 국민의힘 패배는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리라는 전주곡이다. 윤 정부가 실패하면 떠올리기조차 끔찍하다"고 했다.
아울러 "진즉 본인이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김 대표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며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1일 최고위 회의에서 '중진 험지 출마' 내용이 담긴 혁신위 혁신안을 공식 접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도 최고위가 '공관위가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향후 당 내서 김 대표가 받을 거취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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