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신청사가 건립될 대구 달서병 지역의 국민의힘 공천 다툼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김용판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다급해졌다.
내년 총선 국민의힘 공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반격을 개시하면서다.
권 전 시장을 향한 저격 타켓은 대구신청사 건립과 지난 8년간의 대구 시정이다.
대구 달서병은 대구 신청사가 들어설 옛 두류정수장이 있는 지역이다.
김용판 의원은 지난 7일 권 전 시장이 달서병 출마 기자회견 후 7일과 8일 잇따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 전 시장을 맹공했다.
김 의원은 대구신청사 건립과 관련, "신청사건립이 난항을 초래하고 있을 때 지역구 국회의원인 저로서는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고, 심지어 홍준표 대구시장께 22장의 손편지까지 쓰면서 막힌 길을 뜷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권 전시장은 신청사건립기금 1400억원 가까이를 유용해 신청사 건립이 늦어지는 단초를 마련한 것에 대해 달서구 주민에게 속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여론을 전했다.
김 의원은 또 권 전 시장을 겨냥, 몇가지 사례를 들며 기회주의적인 행보와 대구시청엔 무책임하고 소홀한 면을 보여줬다는 글도 올렸다.
김 의원은 "권 전 시장이 지금까지 많은 특혜를 누려온 것은 대구시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지금 와서 현 정치를 탓하고 자신의 정치 역량을 과대평가해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말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견제구는 지난 10월 대구시 국정감사장에서 권 전 시장을 소환 비판한데 이어 2번째 같은 주장의 직격이다.
권 전 시장은 앞서 지난 10월 대구시 국정감사장에서 느닷없이 자신을 소환한데 대해 곧바로 '참 나쁜 국회의원'이라고 반박한 바있다.
권 전 시장은 반박글에서 "전직 시장을 소환해 비난하고 정작 감사의 대상인 현직시장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고 아부하는 걸 보면서 진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놨구나'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지난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면서 조폭에게 받았다는 돈 봉투 사진을 흔들어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기본이 안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신청사 기금중에 들어간 것은 60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당시 대구 시민들이 코로나로 고통스러워 할 때 시민들에게 위로하고 작은 힘이나마 되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이는 당연한 행동"이라고 당시 여론조사에서 78%이상의 시민들이 재난지원금을 주어야 한다고 동의한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권영진 전 시장측은 "자신부터 돌아보라"며 김 의원의 맹공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이다.
김 의원 스스로 지난 4년 의정활동과 성과, 의원으로서의 능력을 선택받기에 앞서 타 후보를 겨냥, 마타도어식 견제 발언에 반박할 필요조차 못느낀다는 것이다.
이경근 지역정치평론가는 "현역 의원 컷오프를 앞두고 김용판 의원이 조급해 진 것 같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영향력을 의식하듯 홍 시장을 높게 평가하고 전직 시장을 폄하하는 마타도어식 견제구는 결코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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