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4세대 실손보험 반값 할인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손해율이 가파르게 치솟으면 보험사가 판매할 유인이 없어졌다.
보험연구원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14.5%다. 고객에게 보험료를 100원 받아 보험금으로 114원을 지출했다는 의미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이전 세대에 비해 저렴한 대신 비급여 항목의 자기부담금이 높은 상품이다. 이전 세대 상품과 달리 비급여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 할인·할증을 적용한다.
보험사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상품을 더 팔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보험사들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 가입하는 구세대(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보험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손해율은 상품 출시 연도인 2021년보다 53.3% 증가했다. 구세대 가입자를 계약 전환으로 받는 과정에서 사실상 언더라이팅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 크다. 계약 전환으로 가입하는 소비자의 경우 인수 심사를 받지 않았다.
네 차례 4세대 실손보험료 할인을 연장한 점도 종료 가능성을 높인다. 보험사들은 2021년 연말까지 한 차례 연장했고 6개월씩 세 번씩 연장했다. 업계는 올해 이후로 보험료 할인을 연장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금융당국 역시 실손보험료 할인 연장 여부는 보험사가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오르는 마당에 보험료 할인까지 해 계약을 받는 건 부담이 된다"며 "보험료 할인을 연장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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