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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3 FE' 탑재 삼성 모바일AP '엑시노스' 명예회복할까 [유미의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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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3 FE' 성능 두고 해외 판매 두달간 발열·성능 저하 논란 없어
'갤S24'도 '엑시노스 2400' 탑재…삼성 AP 점유율 상승 여부 주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갤럭시S23 FE(팬에디션)'과 함께 돌아온 삼성전자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200'이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엑시노스 2200'은 지난해 초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됐으나 발열·성능 저하 이슈가 불거져 논란이 일었던 AP다.

갤럭시 S23 FE. [사진=삼성전자]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갤럭시S23 FE'의 AP로 '엑시노스 2200'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2개를 채택했다. 그러나 국내서 판매되는 '갤럭시S23 FE'는 전량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사 AP '엑시노스' 뿐만 아니라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AP를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출시된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S22'에서 성능·발열·GPS 문제가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3'에 미국 퀄컴의 AP를 전량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2'에 탑재됐던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도 당시 발열과 성능 저하 논란이 있었다"며 "당시 '갤럭시S22'에 병행 채용됐던 '엑시노스 2200'에만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다소 억울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갤럭시S22'의 문제는 GOS를 강제로 적용할 수밖에 없게 한 AP의 발열문제와 기기 자체의 발열 방지시스템 설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갤럭시S23 FE'에 적용된 AP가 '갤럭시S22' 시리즈와 동일하지만, 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이 안정된데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성능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 성능개선해 이전 AP와 차별화

실제 지난해와 달리 '엑시노스 2200'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4나노 공정은 수율 개선과 안정화를 이뤄내며 파운드리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덕분에 현재 미국 구글, 텐스토렌트, 그로크 등 다수 첨단 반도체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화 계열사 비전넥스트의 인공지능(AI) 반도체도 맡게 됐다.

삼성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4나노 수율 안정화와 '엑시노스 2200'의 성능 개선 등을 앞세워 '갤럭시S23 FE'에선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논란이 됐던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GOS 사태 후 삼성전자가 해당 기능을 의무적으로 탑재하지 않도록 개선했다는 점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요소로 꼽았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 발열이나 과도한 전력 소모 등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상태를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때 사용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GOS를 적용해 성능을 낮췄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FE'에 공급하는 '엑시노스 2200'의 성능을 일부 개선해 '갤럭시S22'에 탑재된 것과 차별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폰'을 선보이는 MX사업부에서도 '갤럭시S23 FE'의 단말기 설계 과정에서 발열을 잡아주는 기능을 새롭게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4' 시리즈에도 '엑시노스' 채택…울트라모델은 제외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S23 FE'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찾겠다는 각오다. 또 이미 두달전 해외에서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S23 FE'가 판매돼 발열·성능 저하 등의 논란이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국내에서도 지난 8일 출시된 '갤럭시S23 FE'의 성능과 관련해 아직까진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용 '갤럭시S22'에는 퀄컴 칩이 탑재돼 있었고, GOS 논란이 있었던 것은 국내밖에 없었다"며 "해외에선 그 당시 GOS 문제를 크게 두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엑시노스 2200'에 대한 오해들이 국내에서 너무 많은 것 같아 다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삼성 갤럭시 S22+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S23 FE'를 전자기기 성능측정 애플리케이션 '긱벤치'로 측정한 벤치마크(성능점수)도 우수했다. '갤럭시S23 FE'의 싱글코어(단일작업)는 1615점으로, 동급의 퀄컴 AP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들어간 '갤럭시S22(1666점)'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갤럭시S22'의 출고가가 99만90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갤럭시S23 FE'는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15만원 낮춰 준고급형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 MX사업부는 '갤럭시S23 FE'를 시작으로 내년 1월에 공개될 '갤럭시S24' 시리즈에도 '엑시노스'를 채택했다.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혼용할 예정이지만, 울트라 모델에는 '스냅드래곤'만 전량 탑재된다는 점에서 MX사업부에서도 '엑시노스'가 프리미엄급 AP로 올라서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4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삼성전자, AP시장 점유율 얼마나 오를지 관심…현재 5위서 제자리걸음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AP 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P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 3곳은 미디어텍(30%), 퀄컴(29%), 애플(19%)이다. 5위에 자리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 수준으로, 4위인 중국 유니SOC(15%)와 비교해도 크게 뒤진다.

2019년 점유율과 비교하면 더욱 아쉽다. 삼성전자는 당시 점유율이 애플을 앞선 15%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반토막 난 상태다. 특히 2021년 4분기에는 4%까지 떨어지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점유율 순위 역시 이 때 3위에서 5위로 하락한 후 현재까지도 제자리 걸음이다.

한편,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성능 논란으로 '갤럭시S22'의 판매 부진 여파로 남게 된 '엑시노스 2200'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차원에서 '갤럭시S23 FE'에 이를 탑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22'에 사용됐던 '엑시노스 2200'과 '갤럭시S23 FE'에 적용된 '엑시노스 2200'의 성능이 완전히 다른 만큼, 재고 소진과 전혀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사용된 칩은 '갤럭시S22'에 들어간 것과 (이름이) 동일하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좀 더 개선을 많이 한 것"이라며 "'갤럭시S23 FE'를 위해 기능을 개선해 새로 생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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