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메리츠화재가 상생 금융 동참에 적극적이다. 경쟁사보다 더 큰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을 제시했다. 낮은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약이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7일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2.9% 정도 내릴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보험료를 낮춰 상생 금융에 참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들은 50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자동차보험료를 낮추는 방식이다. 자동차보험료를 1% 내리면 약 2000억원의 수입 보험료가 줄어든다.
메리츠화재는 보험료를 많이 인하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올해 10월 기준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다. 수입 보험료도 5618억원(올해 3분기 기준)에 불과하다.
경쟁사 4곳(삼성·현대·DB·KB손해보험)은 상황이 다르다. 이들의 자동차보험 비중은 80%가 넘는다. 수입보험료는 삼성화재(3조7088억원), DB손보(3조2350억원), 현대해상(3조2166억원), KB손보(2조792억원) 순으로 많다.
업계에선 메리츠화재의 인하 폭이 경쟁사들에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한다. 상위 4개사는 금감원에 보험료를 2.4~2.5% 수준의 인하 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 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10월 누적 기준 4개사 평균 손해율은 78.6%로 전년 같은 기간(80.5%)보다 1.9%포인트 줄었다.
보험료 인하로 자동차보험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은 판매 경쟁이 심화했다. 자동차보험이 매년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는 시장으로 바뀐 탓이다. 메리츠화재도 판매에 힘을 주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2019년 6229억원, 2020년 6752억원, 2021년 7720억원, 2022년 8005억원으로 보험료는 비교적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수준(7742억원)을 회복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상위 4개사와 달리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작아서 보험료를 많이 인하해도 별 타격이 없다"며 "여러 상황을 가정해서 가장 높은 보험료 인하 구간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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