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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세대 아이폰 앓이 막는다"…삼성, 3년 만에 꺼내든 新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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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3 FE' 8일 국내 출시…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여주는 체험 프로그램도 도입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 FE' 시리즈를 3년 만에 출시하며 '아이폰15'을 앞세운 애플의 공세에 맞선다. 정부의 방침에 부응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줄이고 가성비 높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 S23 FE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는 8일 102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갤럭시 S23 FE'를 국내서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팬에디션(FE) 모델은 기존 S시리즈 제품보다 일부 사양을 낮춰 가격을 내린 보급형 기종으로, '갤럭시S' 시리즈의 FE 신제품이 국내 출시되는 것은 '갤럭시S20 FE' 이후 3년 만이다.

'갤럭시 S23 FE'는 지난 10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됐는데, 세금을 포함한 현지 출고가는 90만원에 가까웠다. 현재 환율로는 85만원을 웃돈다. 국내 가격은 84만7000원이다.

색상은 민트, 그라파이트, 퍼플, 크림 등 4가지로 구성됐고, 스토리지는 256GB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기본 색상 외에도 '인디고'와 '탠저린' 두 가지 색상을 추가로 출시한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 고해상도 렌즈와 3배 광학 줌,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담았다. 또 이 제품에는 163.1㎜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 4천500㎃의 배터리 등이 장착됐고,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여기에 IP68 방수∙방진 등급으로 먼지와 습기 걱정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S23 FE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자칫 플래그십 제품 수요와 겹칠 수 있어 출시 여부를 저울질 했지만, 정부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결국 국내 출시를 결정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8일 정책 발표에서 "이용자의 단말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와 중저가 단말 다양화 방안을 협의했다"며 "그 결과 제조사는 연내 2종과 내년 상반기 3∼4종의 30∼8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도 지난 10월 27일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확대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KT와 단독으로 중저가폰인 '갤럭시점프3'를 먼저 출시했다. '갤럭시점프3' 가격은 43만8900원이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는 같은 달 29일 삼성전자, 애플코리아 고위 관계자를 만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이용자 단말기 선택권 확대, 중고폰 유통 활성화 등을 위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FE' 구매 고객을 위한 '갤럭시 퍼펙트(perFEct) 프로그램'도 도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 S23 FE'를 구매하는 고객은 24개월 후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출고가의 50%를 보상받을 수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FE'를 구매한 소비자가 부담없이 제품을 마음껏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 '갤럭시 트라이얼(Trial)'을 선착순 600명으로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닷컴과 삼성스토어 10개 매장에서 8일부터 운영된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갤럭시 S23 FE'를 구매한 고객은 자유롭게 제품을 사용해본 후 제품수령일로부터 14일 이내 반품을 신청할 경우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FE' 외에 내년 상반기에 3~4종의 30만~8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 선보일 국내 중저가형 라인업으로는 갤럭시A15, 갤럭시A25가 유력하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A15는 내년 2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했다.

(상단부터) SKT·KT·LG유플러스 모델이 80만원대 프리미엄 5G 스마트폰 '갤럭시 FE'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각사]

삼성전자가 국내서 '갤럭시S23 FE'를 중심으로 중저가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점유율과 판매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감소한 340만 대에 그쳤다.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와 같은 84%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오른 15%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국내에서 10월에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갤럭시S' 시리즈의 FE 모델을 국내에 내놓은 것은 아이폰을 선호하는 10대와 젊은 청년층을 잡기 위한 것도 있다"며 "가격 부담이 낮아 중고생이나 예비 대학생들에게 진입 장벽이 낮아 판매량 확대 측면에선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3 FE'로 1020세대를 적극 공략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피클스더프로그', '조구만 스튜디오', '카카오프렌즈'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액세서리 세트와 패딩 케이스 등을 출시한다. '스마트뷰 월렛', '실리콘', '클리어 가젯' 3종의 정품 케이스도 출시된다. 또 이달 22일까지 '갤럭시 S23 FE'를 개통한 고객에게는 갤럭시 스마트태그2나 25W PD 충전기 절전형(EP-T2510X) 중 한 가지를 증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23 FE'는 1020세대의 트렌드, 취향,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디자인과 기능을 담은 완벽한 스마트폰"이라며 "프리미엄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갤럭시 S23 FE'로 나만의 개성 있는 모바일 라이프를 즐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아이폰 15'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FE'로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을 막기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의 아이폰 사용률은 65%로 지난해(52%)보다 무려 13%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이 기간 갤럭시 사용률은 32%로 기존 44%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국내 이통3사 홈페이지를 통해 집계된 판매 순위에서도 이같은 추세는 두드러진다. SK텔레콤 T월드에서 최근 한달간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10대 가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폰 1위는 '아이폰15' 기본 모델로 조사됐다. 20~30대는 '아이폰15프로' 모델이 1위였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은 '아이폰'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점유율도 점차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은 2019년 16.6%, 2020년 17.9%, 2021년에는 24.4%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월 말엔 '애플페이'를 국내에 출시하며 점유율을 더 키워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84%, 15%로, 삼성전자는 변동이 없지만 애플은 신제품이 없었음에도 1년 전보다 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달 13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도 인기를 끌고 있어 삼성전자의 긴장감은 더하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주 판매량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 대비 49.5% 급증했다. 이에 맞춰 애플은 최근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 오는 9일에는 서울 이외 지역의 첫 애플스토어인 '애플 하남'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한국의 여섯 번째 애플스토어로, 애플은 일곱 번째 매장인 '애플 홍대' 개점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한국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 만년 2위임에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1020 젊은층과의 접점을 넓혀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와 친밀감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매장을 집중적으로 오픈하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비해 불리한 것은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스마트폰이 중저가 '갤럭시폰'이라는 점에서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분리한 것처럼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갤럭시'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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