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소아청소년과의 부족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2~3시간씩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잦은 가운데,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원장이 "젊은 엄마들이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런'이 벌어진다"는 주장을 해 비판을 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 원장은 지난 4일 발간된 의협의 계간 '의료정책포럼'에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 정원'이라는 시론을 올렸다.
그는 "소아과 오픈런은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면서 의원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진료가 마음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면서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아졌고, 직장인 엄마들이 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우 원장은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은 또한 국민 1인당 연간 의사 진료횟수(14.7회), 인구 1000명당 병상 수(12.7병상) 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점을 들며 의료 공급이 충분하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누리꾼은 "밤새 아이가 열 올라서 잠도 못 자고 체크하다가 소아과 문 열자마자 뛰어가는 마음을 '브런치 먹겠다고' 보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의 의사 협회 대표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이가 아파서 뛰어가면 9시 좀 넘어도 벌써 대기가 80번이다" "애가 아프다는 데 어느 부모가 '얼른 병원 갔다가 브런치나 먹어야지' 하고 있겠나" "아침에 소아과 가면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보호자로 나올 수 있는 사람은 다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이러니 출산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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