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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나] "한국형 코어뱅킹, 세계 최고 설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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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코어뱅킹 뱅크웨어글로벌 이은중 대표
"2010년 中 공상은행이 증명한 한국 금융IT 기술"
"클라우드로 새 밑그림…2030년 세계 5위 목표"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매일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집니다. 정보 유통이 빛의 속도로 빨라져 늘 새로운 얘기에 둘러싸입니다.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만, 그 안에 어떤 고민과 혜안이 녹아있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뉴스24가 시작합니다. 화제의 인물을 찾아 직접 묻고, 듣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편집자]

"우리가 경험한 국내 기술력이 최고죠. 코어뱅킹 시스템을 설계하는 기술에서 뱅크웨어글로벌이 세계 최고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뱅크웨어글로벌 이은중 대표는 "2030년까지 금융 소프트웨어 세계 5위 안에 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사진=곽영래 기자]
뱅크웨어글로벌 이은중 대표는 "2030년까지 금융 소프트웨어 세계 5위 안에 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은중 뱅크웨어글로벌 대표의 자신감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IBM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름잡는 금융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뱅크웨어글로벌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국내에선 시도조차 하지 않던 한국형 코어뱅킹 시스템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기자는 이 대표를 만나 코어뱅킹에 얽힌 이야기와 비결을 들어봤다.

몇 번의 터치로 손쉽게 돈을 보내고,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건 코어뱅킹 시스템 덕분이다. 은행의 종합정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코어뱅킹은 IBM과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지배해왔다. 문턱이 높아 도전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시장. 이 대표가 IBM을 그만두고 창업한다는 소식을 알렸을 때 업계에선 이 대표를 말릴 정도였다. 이 대표는 "처음 코어뱅킹 시스템을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동안 시스템구축(SI) 기업들이 은행과 만들었던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 그러니 코어뱅킹 시스템을 만든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로 치부하던 때다. 이 대표는 "한국도 IT 금융 강국인데 우리도 어떤 설루션을 만들어 수출하는 회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죠. 한국 금융 IT 실력이 훌륭하다는 걸 꼭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국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유연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리나라는 많은 고객이 동시에 접속해 대량의 거래가 이뤄져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신속하게 적용하는 장점이 있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험이 많아 대량의 거래를 아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해요. 그 기술을 갖고 해외로 나가도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코어뱅킹 시스템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컨설팅을 했고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직원들과 함께 오피스텔을 얻어 밤과 주말 없이 몰두했다. 세계 최고의 설루션을 만들 수 있다는 뱅크웨어글로벌의 믿음은 흔들린 적이 없었다. 사명을 '뱅크웨어글로벌'로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서로 간의 믿음. 이 대표는 "상호 신뢰와 실력에 대한 믿음이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국내에서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은 물론 중국 마이뱅크나 대만과 일본의 라인뱅크까지 주요 은행들이 뱅크웨어글로벌의 코어뱅킹 시스템을 이용하지만, 초기엔 회사가 작아 설움도 받았다. 이 대표는 "기술력은 충분히 우수한데 회사가 작아 불안하다는 이유로 선정되지 않았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럴 때마다 이 대표를 일으킨 건 고객사의 인정과 신뢰였다. 2010년 중국으로 첫 해외 진출을 했을 때도 잊을 수 없다. 중국 최대 국유 상업은행인 공상은행은 세계 굴지의 소프트웨어 회사 대신 뱅크웨어글로벌을 선택했다. 그는 "세계에서 제일 큰 은행이 뱅크웨어글로벌의 설루션이 제일 좋다고 평가했죠. 우리가 아주 작을 때 우리를 인정해 준 고마운 고객"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해외 SI 기업 등이 먼저 파트너십을 제안해 올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 대표의 꿈은 멈추지 않는다. 2030년까지 글로벌 금융 소프트웨어 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와 직원이 10년 전부터 그려온 그림이다. 전망도 밝다. "최근 클라우드 기술이 나오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어요. 그 안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겁니다." 이 대표의 2024년 새 밑그림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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