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삼성화재 이재현 "프로 데뷔 첫 공격 득점 짜릿했죠"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말 깜짝 놀랐어요."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인 세터 이재현이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3세트 도중 2단 공격에 성공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리시브해 연결한 공을 스파이크로 처리했다.

2단 패스 페인팅도 아니고 밀어넣기도 아닌 제대로된 공격 스윙이었다. 이재현이 때린 공은 현대캐피탈 코트에 꽂혔고 삼성화재 득점이 됐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이날 경기 후 "공이 네트 쪽에 붙었기에 (이재현이)바로 때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렇게 처리를 하더라"며 "정말 놀랐다"고 해당 플레이에 대해 얘기했다.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6번)이 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2단 공격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6번)이 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2단 공격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그러면서 "신인이지만 배짱도 두둑하다"며 "사실상 세터로 플레이를 세팅하는 첫 경기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풀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재현은 시즌 개막 후 주로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됐다. 그런데 이날 주 포지션인 세터로 코트에 나온 이유가 있다.

이호건이 발목과 정강이를 다쳐서다. 이호건은 지난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부상 정도는 가볍지 않다. 인대를 다쳐 당분간 코트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주전 세터 노재욱의 뒤를 받칠 세터로 이재현이 나와야한다. 김 감독은 "(이재현은)서브도 그렇지만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이 1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이 1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 감독 언급처럼 이재현도 '공격 본능'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5일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 나올 때와 견줘 세터로 뛸 때가 부담이 더 적다"고 말했다. 2단 공격 상황에 대해서는 "바로 스파이크로 연결할 생각이었다"며 "대학 시절부터 그런 공격을 종종 시도했다. 프로 무대에서 첫 공격 득점은 역시 대학때와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재현은 수성고와 중부대를 나왔고 지난 10월 30일 열린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았다. 왼손잡이 세터라는 장점이 있지만 신장(180㎝)이 작다는 '핸디캡'이 있다.

그러나 이재현은 이를 피하려고 하지 않고 약점으로 여기지 않으려한다. 그는 "내 높이가 낮다는 걸 잘 알고 있다.그래서 점프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전부터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단 공격에 대해서도 "기회가 되면 자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 시절 공격형 세터로 이름을 알린 황동일 OK금융그룹 코치의 플레이도 종종 본 적이 있다. 세터로 뛰며 많은 점수를 낸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오른쪽)이 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팀 동료이자 주전 세터 노재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오른쪽)이 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팀 동료이자 주전 세터 노재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황동일은 2008-09시즌 V리그 데뷔 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때까지 개인 통산 731득점을 기록했다. 장신 세터였던 황 코치는 블로킹으로 300점, 서브로 90점을 각각 렸다. 공격 득점으로는 341점을 냈다. 삼성화재에서 뛴 시기인 아포짓으로도 코트로 나온 적도 있고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은 12점이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시절이던 2010년 1월 2일 열린 KEPCO45(현 한국전력)전에서 기록했다.

이재현은 키는 황 코치와 견줘 작지만 같은 왼손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공격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아니다. 세터 임무를 잊지않는다. 그는 "세터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생각은 당연하다"며 "아직 시작 단계이고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롤 모델도 공개했다. 신장 175㎝인 세터 세키다 마사히로(일본)다. 이재현은 "작은 키로도 일본 남자대표팀에 선발됐다. 무엇보다 코트 안에서 급하지 않고 여유있게 플레이를 한다"며 "그리고 공격수를 잘 살린디"고 얘기했다. 그는 "동영상으로 세키다 플레이를 자주 보며 공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키다는 1993년생으로 도요고교와 주오대학을 거쳐 파나소닉에 입단하며 일본 V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오사카를 거쳐 2022년 JTEKT로 이적했다. 2021-22시즌에는 폴란드리그 코프롬 루빈 소속으로도 뛴 경험이 있다. 대표팀 경력은 21세 이하를 거쳐 현재 성인대표팀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케다 마사히로(일본)는 신장 175㎝의 단신 세터지만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사케다 마사히로(일본)는 신장 175㎝의 단신 세터지만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천안=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삼성화재 이재현 "프로 데뷔 첫 공격 득점 짜릿했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