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주요 업체들의 감산 영향으로 3분기 낸드시장 규모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솔리다임을 등에 업은 SK하이닉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고용량 제품 출하량 증가 영향으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며 본격적으로 추격하고 나선 모양새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세계 3분기 낸드 시장에서 31.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29억 달러로 전 분기와 비슷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2분기 32.3%보다 0.9%p 소폭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 덕분에 2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에 키옥시아에게 2위 자리를 뺏기고 3위로 밀려난 지 1년 만이다. 3분기 낸드 매출은 두 회사 합산 기준 18억64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1.9% 늘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18.6%에서 20.2%로 늘었다. 이는 PC, 스마트폰 등에서 고용량 제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1위인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합병 이전까지 시장 점유율이 4~5위권이었다가 합병 이후 2~3위권에 머물렀다. 이 기준으로 보면 2022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11.2%p를 기록한 올해 3분기가 가장 작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역대 최저치로 좁혔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시장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각각 38.9%, 34.3%를 기록했다. 전분기 기록인 39.6%, 30.1%에서 격차를 5%p가량 줄였다.
올해 3분기 낸드 시장 3위는 웨스턴디지털(WDC)이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매출은 13.0% 증가한 15억5600만 달러로, 점유율은 2분기 15.3%에서 3분기 16.9%로 오르며 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반면 키옥시아 매출은 13억36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8.6%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16.3%에서 14.5%로 하락해 순위도 2위에서 단숨에 4위로 밀려났다.
트렌드포스는 "SK그룹(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과 WDC 등은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 새로운 물결을 탔다"며 "반면 키옥시아는 미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주문 지연으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낸드 매출은 직전 2분기보다 2.9% 증가한 92억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같은 시장 리더들의 상당한 감산 시행에 구매자들은 공급 감소를 예상하고 적극적인 구매 전략으로 전환했다"며 "이에 분기말까지 낸드 계약 가격이 안정화하고 심지어 오르기도 했다"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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