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전기히터, 라디에이터 등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신일전자가 '난방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가전'으로 유명한 신일전자는 종합가전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최근 동절기 가전에 힘을 주고 있다. 신일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선풍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51.2%, 기타 하절기 가전 포함 시 57.8%다. 그러나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실적이 타격을 입어 여름 가전을 앞세운 판매 전략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실제로 신일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42억원으로 26% 줄었다.
상품별 매출은 선풍기가 795억원으로 7% 줄었다. 하절기 가전은 87억원으로 31%, 동절기 가전은 107억원으로 34%, 일반 가전은 169억원으로 21% 역신장했다. 상품은 신일전자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접목해 국내·외 협력사 생산시설에서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해외 실적은 더욱 아쉽다. 신일전자의 제품과 상품을 모두 더한 매출 중 수출액은 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보다 92% 급감했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은 엔데믹 전환 후 소비 심리 위축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가전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물가 상승과 환율 변동 등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탓에 신일전자는 4분기에 다양한 '난방 제품'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낮은 소비전력으로 효과적인 난방효과를 제공하는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라이트 발열 방식을 채택한 '에코 큐브 히터', 탄소 그래핀 열선을 사용한 '에코프리 매트', 동계 캠핑에 필수적인 '팬히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달 5일 롯데홈쇼핑에서 처음 선보인 '에코 팬 큐브 히터'는 판매량 6056대, 주문 금액 7억9000만원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추위가 늦게 시작돼 10월 난방가전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주춤했음에도 신일전자는 같은 달 1일부터 14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달부터 전체 난방용품 거래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지난달 9일부터 23일까지 온풍기·팬히터 거래액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전기히터, 가스히터, 라디에이터 등도 각각 140%, 118%, 105%로 두 배 이상 늘었고, 돈풍기·컨벡터는 91% 증가했다. 전자랜드에서도 지난달 난방제품 매출이 전기매트 33%, 전열기기 21%, 온풍기 31% 신장됐다. 다나와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이른 추위로 난방용품의 구매 시점이 크게 앞당겨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추위가 본격화하는 12월이 다가오는 만큼 관련 용품의 거래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겨울을 맞아 신일전자는 동절기 가전 라인업을 더 강화해 늘어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일 선보인 '파티션 히터'가 대표적으로, 이 제품은 슬림한 디자인에 높은 열효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히팅 패드를 3단 접이식 디자인으로 제작해 책상 아래, 혹은 소파나 식탁 옆에 세워서 사용할 수 있다. 좁은 틈새 혹은 바닥 아래 간편하게 보관이 가능하고 간단하게 접어서 집이나 회사, 혹은 캠핑장까지 어디든 휴대가 가능하다. 탈부착 가능한 고정대가 제공돼 히터가 쉽게 기울어지거나 뒤집어지는 현상을 방지해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신일전자 측은 동절기 제품 외에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실적 성장을 이뤄갈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가전 양판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판매는 물론 홈쇼핑과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 판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저전력∙고효율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 개선을 추진하고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의 일환으로 신일은 동절기를 겨냥해 저전력∙고효율 난방가전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 보는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겨울이 따뜻해지고 추위가 늦게 시작돼 난방제품 수요가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라며 "남은 겨울도 예년보다 따뜻한 날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4분기에도 신일전자의 매출 성장은 쉽지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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