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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부터 공관위원장 자천까지…반발만 키운 '인요한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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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정치인 출신 한계?…미숙한 판단력 도마에
당내 불만 고조시킨 '인요한의 입'…혁신위 종료 시점 당겨
지도부, 혁신위 '용퇴론' 공관위 전달 전망…갈등 최고조 이를 듯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비(非)정치인 출신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압박용 카드'가 결국 당내 반발만 불러일으킨 모양새다. 그동안 당 주류에 대한 '희생'을 압박하기 위해 언급한 발언들이 결단을 촉진하기보다 '선을 넘었다'라는 반응으로 나타나면서다.

인 위원장의 핵심 혁신안으로 평가된 '당 지도부·중진 의원·친윤(친윤석열)' 등 당 주류 인사에 대한 소위 희생 요구가 지난 달 30일 '6호 안건'으로 정식 채택됐다. 문제는 그동안 대상자들이 결단 요구에도 침묵한 만큼, 인 위원장은 마지막 압박 수단으로 본인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는 초강수를 뒀다는 것이다.

인 위원장은 혁신안을 관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당내에선 인 위원장이 불순한 의도를 가졌다는 의심부터 공관위원장의 역할을 쉽게 판단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겠다고 한 김기현 대표조차 "그간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논란을 벌인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는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는 곳이지 의원의 정치적 생명을 쥐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옥상옥'이 아니다"라고 했다. 홍석준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순수한 의도가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즉흥적으로 말해 당내 많은 우려를 사고 있는 사항"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선 인 위원장의 압박 카드가 그동안 반발만 불러일으킨 만큼 "정무적으로 미숙하다"라는 혹평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너무 쉽게 생각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당 상황을 잘 모르고 말한 측면에서 미숙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인 위원장이 '자기 정치'를 펼치려는 것이 아니라면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과거 당이 공천 파동을 겪었던 만큼, 공관위원장 자리는 중요하다"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했다면 이해라도 가지만, 정치 신인도 중진 의원도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을 인 위원장이 꺼내는 건 옳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자리에 앉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자리에 앉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인 위원장의 소위 '돌발 행동'은 이번 셀프 공관위원장 추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압박 수단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맡은 임무를 거침없이 하라'라는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꺼냈다가 당내 빈축을 샀고, 김종인·홍준표 등 당내 영향력이 강한 인사들을 고리로 압박하려다 여론전을 펼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여기에다 최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막말 논란까지 겹치면서 당내 신뢰는 추락한 실정이다. 당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나 살아있다'라고 각인한 것은 성공했지만 폭탄 발언에 선을 넘었다는 분위기"라면서 "혁신위가 성과를 못 내고 종료하는 것에 상처받았던 것 같고, 그 영향에 이러한 발언이 계속 나온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이 자신을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는 요구에 "그동안 혁신위가 참 수고를 많이 하셨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12월 4일까지 답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요구 직후 2시간여 만에 선을 그은 것이다. 무엇보다 혁신위의 '조기 종료'가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가 수고했다는 인사를 통해 사실상 조기 종료를 시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당내에선 이번 6호 혁신안에 대해 그동안의 혁신안 사례처럼 공천관리위원회로 전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혁신위 제안을 공관위로 넘기겠다는 일반적 답변으로 일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해당 혁신안이 최고위원회에 보고되는 내주를 기점으로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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