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의 '차세대 표적 항암제'에 이목 쏠리는 이유

[아이뉴스24 라창현 수습 기자] 새로운 종양 치료제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확보에 종근당 등 제약·바이오 업계와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새로운 치료접근법(모달리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 신성장 동력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차세대 표적 항암제로 불리는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제적으로 ADC 기술 관련 임상 연구와 인수합병(M&A)·파트너십이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특허청에서도 신약개발을 위한 ADC 특허 분석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ADC는 암세포만 표적으로 살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치료제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ADC 관련 투자는 활발하다. 종근당은 지난 2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은 정확한 숫자의 약물을 정확한 항체 위치에 접합하는 위치 특이적 결합 방법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종근당은 이를 바탕으로 기존 항암제에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분 투자를 통해 기술 확보에 나선 기업도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과 10월 각각 영국과 국내 ADC 개발사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자사가 가진 혈액암·위암·전이성 직결장암 등 치료제를 향후 ADC 플랫폼에 적용해 다양한 항암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지난 8월 ADC 플랫폼 기술을 가진 카나프 테라퓨틱스에 지분을 투자해 관계회사로 포함했다.

이렇게 제약업계에서 ADC 관련 움직임이 증가하자 위탁생산(CMO)업체들도 생산 설비를 마련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ADC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물산과 조성한 펀드로 스위스 ADC 개발기업과 국내 ADC 바이오기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또 인천 송도에 ADC 의약품 전용 위탁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고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국내 ADC 플랫폼 개발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며 플랫폼 개발과 더불어 생산 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시러큐스에 있는 ADC 생산 설비의 증설 공사를 시작했고 오는 2025년 초 의약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허청과 국가신약개발재단은 오는 14일 신약 개발을 위한 ADC 특허분석 결과 발표회를 진행한다. 여기서 ADC 연구 동향을 짚고 특허 동향과 분석 결과를 발표해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가신약개발재단 관계자는 "이번 결과 발표회는 특허청이 ADC 기술에 대해 핵심 특허 분석 결과 등을 공유하고자 진행하는 것"이라며 "분석 자료가 실제로 연구개발(R&D) 기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올해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ADC 약물 개발을 목표로 하는 'ADC 캡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