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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 행감, 전문성 부족 '맹탕 감사'…"초딩 수준 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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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천안시의회가 2023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의원들의 전문성 부족과 미흡한 준비로 ‘맹탕 감사’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행감 자료를 당일 오전에 요청하는가 하면 과거 자료 질의 등 형식적인 의사일정에 그치며 시정 점검과 비판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시정에 대한 점검, 비판이 아닌 일부 공직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수치심을 들게 하는 발언으로 ‘죄인 만들기’식 의원 태도도 도마위에 올랐다.

천안시의회 전경 [사진=천안시의회]
천안시의회 전경 [사진=천안시의회]

천안시의회는 각 상임위원회별로 지난 27일부터 천안시 주요 부서를 상대로 2023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통상 행감은 공무원의 기강 위배사항을 검토·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된다.

하지만 이틀간 진행된 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은 시의 정책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고 초등학생 수준의 질의만 남발했다.

지난 27일 오전 행정안전위원회 행감에서 한 의원은 올해 천안시정과 동떨어진 2021년 2022년 정책 질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유영채 위원장으로부터 제지받았다.

같은날 복지문화위원회 행감에서는 한 의원이 소관 부서의 답변을 지적하며 속어를 내뱉어 지방의회 위엄을 격하시켰다는 비판이다.

서북구청 세무과 등을 상대로 열린 행감은 담당자 보고사항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며 10여분 만에 종료됐다.

지방의회가 행정기관을 면밀히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서는 시의원들의 전문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안지역 한 대학교수(행정학)는 “예산 심의하는 기초의원 역할을 잊은채 인건비가 왜 증가했냐는 질문을 하는 등 예산 심의때나 나올만한 질문을 한 의원도 있었다”며 “전문성 부족과 공부가 덜 된 채 행감에 임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정에 대해 꼼꼼히 공부하고 행정사무감사에 임한 의원과 아닌 의원의 차이는 현장에서 크게 나타난다”며 “기초의원 무용론을 벗어나기 위한 의원들의 노력이 필요해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팀장급 공무원은 "당일 오전 자료를 준비시켜놓고 한 부분 답변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해 면박주기식 언행으로 공직자들 사기 저하와 불쾌감을 주는 의원도 있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와관련 시민 A(49)씨는 지난달 진행된 ‘기초의원 체육대회’ 행사를 언급하며 “혈세는 의원 본인들이 낭비해놓고 누굴 감사하는지 모르겠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안시의회 2023년 행정사무감사는 12월 5일까지 열린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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