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이날 열기로 했던 의원총회를 하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여야 선거제도 개편 협상 관련 논의를 심도 있게 이어가자는 취지다. 민주당은 내일 본회의 이후에도 의총을 열어 토론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를 취소하고 내일(30일) 오후 1시 30분께 열겠다고 밝혔다. 오후 2시에는 본회의가 열릴 계획이나 민주당은 본회의 산회 이후 의총을 속개해 선거제도 협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여야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공전하면서 민주당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키자는 의견과 여당·국회의장이 제시한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합의하자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이탄희·김상희 의원 등 70여명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사수와 함께 '위성정당 방지법'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위성정당, 신당 난립을 막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병립형 복귀를 주장하는 의원들도 상당수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병립형 복귀를) 왜 야합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현대 정치는 정당 정치다. 민주당 의원들이 다당제를 지고지선으로 주장하며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돕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전날(28일) 유튜브 방송에서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면서 병립형 복귀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지도부는 "충분히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부인했으나 비명(비이재명)·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등은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탄희 의원은 지도부 결단을 압박하기 위해 전날 현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 불출마와 험지행을 선언했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총선 지역구 의석수 결과가 정당 득표율보다 낮을 시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우대하는 제도다. 지난 21대 총선 전 민주당이 정의당, 바른미래당과 함께 추진했으나 당시 야당이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반대했고 이후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배분을 연동하지 않는 준연동형 이전 방식이다. 여당과 국회의장은 병립형으로 복귀하는 대신 비례대표를 권역별로 선출하는(현행 전국 단일명부) '권역별 명부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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