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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변조기 두고 150억 편취한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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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 → 010으로 변환…무인도 ‘신자도’서 첫 적발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수사망을 피하고자 무인도에 변작 중계기를 설치해 해외 발신번호를 국내 번호로 변경하는 등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부산지방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 사기,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3명과 중계기 관리책 A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공범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중국 다롄 등 현지 6곳에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두고 검찰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328명에게 15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부산광역시 가덕도 인근 무인도에서 찾아낸 전화번호 위조 기기. [사진=부산지방경찰청]
경찰이 부산광역시 가덕도 인근 무인도에서 찾아낸 전화번호 위조 기기.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이들은 국내에 설치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통해 번호를 국내 번호로 변경한 상태로 국내 다수 피해자에게 사칭 전화를 걸었다.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이용한 것이다.

중계기는 모텔·원룸·땅속 등의 고정형과 차량·오토바이 등의 이동형으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에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올려 연락이 오면 차량이나 오토바이에 상자를 싣고만 다니면 된다는 식으로 한 달에 300만원가량을 주면서 이동형 중계소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인근 무인도(신자도)에도 변작 중계기를 설치·운영했다. 무인도 갈대숲 천막 안에 설치한 중계기는 태양열 패널을 연결해 자가발전은 물론 원격으로 전원을 관리할 수 있었다. 이들 일당은 인근 어민을 공범으로 포섭해 감시·관리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지속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강서구 일대 오피스텔, 교각, 컨테이너 등을 100여 차례에 걸쳐 수색했다. 또 해경 선박 등을 이용해 강서구 일대 무인도에서 지속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들 일당의 조력자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제트스키를 타고 무인도에 몰래 들어가 갈대숲에 숨겨놓은 중계기를 찾아냈다.

경찰은 중계소 압수수색 과정에서 대포폰 180대, 대포 유심 1800개, 중계기 35대 등을 압수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모텔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도록 제안하며 범행에 가담시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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