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EX30은 볼보의 역사상 가장 콤팩트한 SUV로, 브랜드의 모든 것을 농축된 패키지에 담아낸 '에스프레소 샷'과 같다. 디자인은 물론 안전과 주행 등 기능까지 고객들이 볼보에 기대하는 것을 동일하게 일관성을 유지하며 EX30에도 담아냈다."
티 존 메이어(T.Jon Mayer) 볼보자동차 글로벌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28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을 이같이 설명했다. 볼보는 2030년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공개한 EX30은 볼보의 이같은 비전이 담긴 5인승 전기 SUV다.
볼보는 디자인과 인테리어, 안전 기술과 편의 사양 등 모든 분야에 혁신적인 요소를 담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순수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국내에서 보조금 100%를 확보할 수 있도록 4000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하는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EX30의 외관은 '기능성을 갖춘 정직한 디자인'이라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구현됐다. 폐쇄형 전면 디자인은 새롭게 디자인된 '토르의 망치' LED 헤드라이트와 낮은 후드, 넓은 휀더, 범퍼 바깥쪽에 통합된 공기 흡입구를 통해 강력한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공기역학을 향상시켰다.
메이어 글로벌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토르의 망치'는 가장 눈에 띄는 볼보의 시그니처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도 중요하다"며 "낮에도, 밤에도 또렷이 보이는 망치 디자인이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콤팩트 SUV지만, 세그먼트를 넘어서는 공간감을 만들고자 했다"며 "EX30은 전체적인 전장이 EX40보다 200밀리미터(mm) 짧지만, 휠베이스(축간거리)는 50mm밖에 짧지 않아 실내 공간감을 놀랍도록 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후면부 하이 테일 라이트와 프레임리스 도어 미러 등은 볼보가 앞으로 선보일 현대적인 전기차의 모습을 담았다. 외장 컬러는 새롭게 도입된 클라우드 블루를 비롯해 북유럽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네 가지 색상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중앙 집중화 테마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공간 연출에 공을 들였다. 여러 개의 스피커를 윈드실드(앞 유리창) 하단 중앙에 통합해 사운드 바 형태로 만들었다. 기존 문 쪽에 들어갔던 스피커와 케이블 등을 줄여 작은 차량이지만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슬라이드 시스템을 적용한 중앙 콘솔은 필요에 따라 컵 홀더로 사용하거나 작은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플랫폼 특성상 중앙을 지나는 터널이 없는 특성을 활용해 센터 콘솔 아래 슬라이딩 방식의 수납 상자에는 가방이나 큰 물건들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글로브 박스도 보조석에서 중앙으로 바꿨다. 기존에는 운전자가 선글라스 등 물품을 꺼내기 위해 글로브 박스를 열려면 보조석 쪽으로 손을 뻗어야 했지만, 중앙으로 위치를 바꾸면서 운전자의 편의를 높였다.
또 가죽 대신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생산된 소나무 오일로 만든 바이오 소재인 '노르디코'를 사용했다. 아울러 △재활용 데님 또는 플라스틱 △아마(flax) 기반 합성 섬유 △70% 재생 폴리에스터를 포함한 울 혼방 소재 등을 사용했다. 여기에 스칸디나비아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5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테마가 적용돼 감성을 높였다.
EX30은 컴팩트 SUV다. 그럼에도 볼보 96년 역사의 안전 DNA가 집약된 모든 첨단 안전 시스템과 더불어 새로운 안전 기능까지 추가 적용됐다. 안전한 전기 SUV의 새로운 기준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요아킴 헤르만손(Joakim Hermansson) 볼보 EX30 제품 개발 리더는 "안전은 볼보와 매우 밀접한 관계로, 더 콤팩트한 차량을 만든다고 해서 사람의 안전을 지킨다는 우리 철학과의 타협은 없다"며 "EX30에는 볼보 최초로 문열림 경보 기능, 운전자 모니터링경보시스템 등이 적용되고, 트림에 상관없이 모든 모델에 이같은 첨단 안전사양은 기본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EX30은 스티어링 휠 상단에 탑재된 적외선(IR) 센서로 운전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경보 시스템(Driver Alert System)'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운전자가 3D 인터페이스 화면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주차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Park Pilot Assist)' △차량 앞뒤에서 다가오는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의 접근을 내부에서 문을 열 때 시각·청각 신호로 경고해 개문 사고를 예방해 주는 '문 열림 경보(Door opening alert)' 등을 새롭게 넣었다.
아울러 △앞차와의 간격, 차선을 유지하여 안전하게 주행을 보조해 주는 파일럿 어시스트 (Pilot Assist) △교차로 자동 제동 기술(Intersection auto brake) △도로 이탈 완화(Run-off Road Mitigation)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Oncoming Lane Mitigation) △후진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저속 자동 제동(Low speed auto brake) 등 플래그십 수준의 첨단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커넥티비티(연결성) 측면에서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 탑재된다. 직관적인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uman Machine Interface)와 센터 디스플레이, 다기능 스티어링 휠 스위치 등을 통합했다. 새로운 독립형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는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실내 온도 조절, 충전 및 기타 설정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설정들은 누구 오토(NUGU AUTO)를 통해서 음성 인식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EX30의 파워트레인은 69킬로와트시(kWh) 니켈·망칸·코발트(NMC)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킬로와트(kW) 모터를 결합한 후륜기반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Single Motor Extended Range)를 적용했다. 1회 충전시 최대 475킬로미터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 주행은 물론 주말 장거리 여행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할 수 있는 볼보의 차세대 파워트레인이다. 또 10~80%까지 불과 약 26분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3kW의 DC 충전을 지원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날부터 EX30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코어(Core) 트림 4,945만 원, 울트라(Ultra) 트림 5,516만 원으로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가격에 스웨디시 프 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책정됐다. (친환경 세제 혜택 후 가격, 보조금 미포함.)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30은 국내 시장에서 유럽보다 1000만원 이상 낮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됐다"며 "콤팩트 SUV 세그먼트에서 EX30과 같은 수준의 안전 장치를 가진 차는 없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수입차가 국내시장에서 31% 성장하는 동안 볼보자동차코리아는 471% 성장했고, 올해도 1만3000여 대를 판매하는 등 수입차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라며 "EX30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3만 대를 판매하는 메이저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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