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집게손가락'으로 남성혐오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넥슨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김창섭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 혐오 장면이 삽입된 것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검토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김 디렉터는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관련된 모든 영상을 내렸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중단한 상태"라며 "현재 모든 팀원들이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제가 된 영상을 제작한 외주업체 스튜디오뿌리와 관련 없는 영상들도 조사 대상이라고도 밝혔다.
김 디렉터는 "제보해주신 단풍잎 놀이터의 경우 다른 외부 업체와 제작한 영상인데, 우선 내린 후 관련 업체와 해당 내용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인게임, 마케팅 활동 등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단풍잎 놀이터는 메이플스토리와 넥슨재단이 어린이 복지를 위해 추진한 공공형 놀이터 조성 사업으로, 홍보 영상에서 가방을 집는 장면에 집게손가락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디렉터는 "타인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메이플을 유린하도록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사실 관계 조사 후 결과에 따라 비단 메이플스토리 뿐만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검토 중"이라며 손해배상청구를 비롯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게임캐릭터의 집게손가락 모양으로 남성혐오 논란이 일었다. 과거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주로 쓰이던 한국 남성을 조롱하는 의미의 손모양을 고의로 영상에 삽입했다는 것이다.
넥슨의 또 다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 블루아카이브,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과 '아우터플레인', 카카오게임즈의 '이터널 리턴',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2' 영상에도 집게손가락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스튜디오뿌리는 "동작과 동작 사이 이어지는 것으로 들어간 것이지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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