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이 영국의 대표적인 치매연구기관인 ‘치매플랫폼사업단(Dementia Platform UK, 이하 DPUK)’과 협력해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 극복을 위한 글로벌 공동연구를 시작한다.
한국뇌연구원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시에서 DPUK의 존 갤러커(John Gallacher) 원장과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극복과 글로벌 선순환 중개연구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국 바이오뱅크를 기반으로 설립된 DPUK는 영국 최대 규모의 뇌질환 빅데이터·중개연구 사업단으로 옥스퍼드대를 중심으로 캠브리지대, 에딘버러대 등 주요 대학 및 병원들을 비롯해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형 제약사를 포함한 29개의 협력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영국에서 350만 명 이상의 뇌질환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1000여명 이상의 연구자가 참여해 400여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은 2020년부터 DPUK와 첫 논의를 시작해, 2021년 공동연구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 후 2022년 DPUK의 소규모 뇌질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지속적 연구협력 확대를 위해 지난 8월에는 연구진이 영국을 방문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MOU를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본격화하기에 이르렀다. 양 기관은 2024년부터 ‘한·영 공동연구운영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국뇌연구원은 특히 국내 뇌연구 선도기관들과 ‘산·학·연·병 공동연구협의체(가칭 DPKOREA)’를 구축해 국내 뇌연구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DPUK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뇌질환 치료물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DPUK와 임상 데이터를 공유해 국내에서 뇌질환 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연구를 고도화하고, 향후 DPUK의 거대 데이터 포털(뇌질환 데이터 허브)을 활용해 뇌질환 예측, 치료 후보물질 검색모델 플랫폼 개발, 질환치료 시뮬레이션 시각화 기술 등 각종 원천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또 DPUK가 주도하는 국제 뇌질환 컨소시엄에 참여해 국내 뇌연구 생태계도 확대한다는 목표도 마련했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은 "전 세계 연구를 선도하는 DPUK의 임상 빅데이터 분석 및 획득 역량에 매우 감명을 받았으며, 공동연구위원회 설립과 공동 심포지엄 개최 등을 조속히 추진해 양 기관의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존 갤러커 DPUK 원장도 “한국뇌연구원이 확보한 세계적 수준의 전임상 연구역량과 DPUK의 임상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결합해 뇌질환 극복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뇌연구원은 전날인 22일에도 영국 사우스햄턴대 의과대학의 ‘치매 및 노화융합협동연구센터(IDeAC)’와 뇌질환 관련 공동 중개연구와 연구인프라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영국과 뇌연구를 위한 국제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