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경쟁적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친다. 양사 모두 이번 할인전을 통해 재고털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LG전자가 'LG트윈스 우승'에 맞춰 29% 할인을 내세운 것보다 삼성전자의 할인폭이 더 커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말까지 '삼성 위크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펼친다. 이번 행사에선 온라인 브랜드숍인 삼성닷컴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2개 품목 이상을 동시에 구매 시 기준가 대비 최대 47% 싸게 살 수 있다. 단일 제품으로는 세탁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인기 비스포크 가전과 TV, 게이밍 모니터 등 총 6개 품목∙11개 모델을 기준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삼성카드로 결제를 할 경우에는 추가로 할인된다. 금액대별 할인을 달리 적용해 2000만원 이상 결제는 90만원, 1500만원 이상 결제는 70만원, 1000만원 이상 결제는 50만원을 깎아준다.
삼성전자는 'TV 슈퍼빅 페스타'도 따로 마련했다. TV에 추가 할인은 물론, 티빙 프리미엄 6개월 이용권에 삼성 케어플러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내년 초 삼세페를 통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전과 모바일 제품 등을 대상으로 동시 할인전이 열릴 것이란 점도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는 것 외에 구광모 LG 회장이 구단주인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LG 윈윈 페스티벌'을 연다. 할인율은 29년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것에서 착안해 29%다.
구체적인 할인 품목은 TV 4종, 워시타워 1종, 건조기 1종, 스타일러 1종, 청소기 1종, 냉장고 1종, 김치냉장고 2종, 식기세척기 1종 등이다. 자세한 상품 안내는 행사 당일인 21일 오전 10시에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공지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를 통해서도 일부 제품 할인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인폭은 10%대 내외로, 두 행사 모두 삼성전자가 내세운 할인율에 비해선 낮다.
업계에선 두 업체가 연말을 맞아 본격적으로 가전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재고를 얼마나 소진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의 3분기 재고자산을 살펴보면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3조3063억원,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1조728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3분기 재고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3.82% 줄어든 18조4468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할인 행사가 두 가전업체의 4분기 실적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의 매출은 13조7100억원, 영업이익은 38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TV(HE)·생활가전(H&A)사업본부의 합산 매출액은 11조260억원, 영업이익은 6152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5배가량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각 업체들이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팬데믹 특수 이후 가전시장이 여전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두 업체의 연말 할인 경쟁이 재고 소진은 물론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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