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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의 무덤' 대구…주택시장 불황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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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올 1월 신규 주택사업계획 승인 전면 보류 결단
올 초보다 시장 분위기 개선…거래량 늘고 가격도 일부 회복
"예단하기 일러" 지난 9월 말 미분양 여전히 1만 채 넘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미분양 물량은 쌓이고, 시세까지 하락 조정을 크게 받으면서 거래절벽에 시달려온 대구시의 주택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침울하다. 최근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미분양 1만 호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 홍준표 대구시장은 더이상의 주택경기 침체를 막겠다며 '극약 처방'을 내렸다. 주택시장이 안정화할 때까지는 신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역 내 미분양 주택의 지속적 증가로 지난해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이 1만3445호에 이르고, 올해 입주 예정 물량 또한 3만6000여 호로 예측됨에 따라 사전에 지역 미분양 주택 해소와 거래량 회복을 위한 초강력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대구 달서구 일원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그로부터 10개월 여가 지난 지금은 꽁꽁 묶였던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가격 면에서도 일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실에 따르면 대구 8개 구·군에서 지난해보다 아파트 거래량이 모두 증가했다. 남구의 경우 지난해 361건에서 올해 540건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달서구 2801건→5119건 △달성군 2294건→3460건 △동구 1726건→3427건 △북구 2676건→3789건 △서구 442건→1398건 △수성구 1098건→3553건 △중구 738건→1856건 등으로 많게는 3배 이상 거래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소폭 회복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범어에일린의뜰 전용 70㎡는 이달 7억3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올해 1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5억6000만원(9층)~6억원(1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고 1억7000만원이 올랐다. 힐스테이트황금동 전용 84.90㎡는 이달 7억4500만원(20층)에 계약이 성사됐다. 올해 2월 매물 2건이 6억 후반대에 팔렸다. 9개월 새 약 6000만원이 상승했다.

남산자이하늘채 전용 74㎡는 이달 초고층 매물이 5억7500만원(35층)에 계약됐다. 동일면적대 매물 2건은 지난 3월 4억7000만원(12층), 5억원(27층)에 팔렸다. 8개월 새 최고 1억500만원이 오른 가격에 중개 거래됐다.

미분양 물량 역시 크게 개선되진 않았지만, 감소세다. 대구시 미분양 공동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1만501호로 집계됐다. 올해 2월 1만3987호로 정점을 찍은 이후 △3월 1만3199호 △4월 1만3029호 △5월 1만2733호 △6월 1만1409호 △7월 1만1180호 △8월 1만779호 △9월 1만501호 등으로 조금씩 물량을 소진해 가고 있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 물량과 대형사가 2~3년 전 이미 분양을 마쳤지만, 아직도 소화하지 못한 물량이 많다는 점이 여전히 위험 요소로 꼽힌다. 지난 9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714호에 달한다.

분양 승인이 완료된 동성로 SK리더스뷰,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1·2차, 힐스테이트 동인, 더샵 동성로센트리엘,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1·2단지,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 두류역 자이, 힐스테이트 앞산 센트럴,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북구청역푸르지오에듀포레, 대구역자이더스타, 힐스테이트 칠성 더 오페라, 더샵 수성오클레어, 범어자이, 수성 자이르네, 달서SK뷰,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등 대형사 브랜드 단지에서도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부활 신호탄을 쏘았음에도 금리 부담이 이어지고,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1만 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에서도 신규사업 승인 보류와 관련해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앞서 홍준표 시장은 "미분양이 단기간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해서 미분양 해소 및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주택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에서도 미분양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시장 반등 및 회복세만으로 '신규 주택건설사업계획 전면 승인 보류' 규제를 완화하기엔 역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광역시 도시주택국 주택과 관계자는 "올 초 신규 주택건설사업계획 전면 승인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라며 "아직도 미분양 수치가 1만 호를 웃돌고 있어 당분간 신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보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이 금리, 정책뿐만 아니라 여러 대내외적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는 만큼 세심하게 주택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분양 해소, 거래량 회복 등에 따라 확실하게 안정화됐다는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 보류를 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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