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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나] 20년 글쓰기로 다져진 '경제 1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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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 인터뷰
"정석은 분산 투자…연 5~6% 수익률도 긍정 평가"
"첫 공부는 책보단 경제신문…꾸준함이 중요"

매일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집니다. 정보 유통이 빛의 속도로 빨라져 늘 새로운 얘기에 둘러싸입니다.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만, 그 안에 어떤 고민과 혜안이 녹아있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뉴스24가 시작합니다. 화제의 인물을 찾아 직접 묻고, 듣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편집자]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글쓰기는 저와의 약속이니 해야죠. 루틴이 깨지면, 한없이 깨지기에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의 경쟁력은 제가 갖고 있는 루틴을 지키는 데서 나올 수밖에 없어요."

오건영 신한은행 자산관리(WM)사업부 팀장(45)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크로 아저씨', '거시경제 1타 강사', '갓건영'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스타'다. 평범한 은행원에서 거시경제 전문가로 발돋움한 그를 각종 강연, 유튜브 출연, 책 출간으로 바쁜 와중에 만났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놓지 않은 글쓰기 20년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출간한 오 팀장의 책은 주로 거시 경제가 주제다.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그는 어떻게 전문가로 불리게 됐을까.

시작은 2004년 은행에 도입된 해외 펀드 판매였다. 당시 은행 창구에서 일했던 그는 "펀드 판매를 잘하려면 더 많이 알아야 했다. 하다 보니 재밌고, 재밌다 보니 더 많이 몰입했다"고 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일 고민했던 게 자료를 읽을 때마다 휘발이 됐다는 점"이라며 "제가 읽은 내용을 글로 쓰면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2004년 말부터 읽은 자료들을 모아 축약해 에세이처럼 글로 썼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미국의 경제가 출렁일 때마다 시장의 흐름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느끼는 지적 즐거움이 원동력이었다. "제가 어떤 경제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재밌어졌다"며 "내 생각과 어떤 전문가의 리포트가 똑같은 얘기를 하면 재미를 느껴 자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08년부턴 사내에서 경제 관련 교육을 하는 지금의 WM컨설팅 직무를 맡았다. 외부 강의도 할 수 있게 되면서 그간 읽고, 쓴 걸 말로 전하면서 공부한 걸 반복할 수 있었다.

그는 지금도 매일 5시 40분에 일어나 출근길에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출근 시간 전 8시쯤까지 글쓰기를 한다. 주말도 예외는 없다. 그렇게 일주일에 3~4개의 글을 작성한다.

그는 "이런 루틴을 깨뜨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아침에 일정을 어떻게 해야 는지 생각한다"며 "빠듯하게 하루하루 보내는 게 좋다"고도 했다.

◇"분산 투자가 정석…쏠림은 금물"

그런 그의 투자 스타일은 어떨까. 그는 "강하게 투자하지 않고 다양한 자산에 분산해서 투자한다"고 했다. 투자자들을 위한 전략을 묻는 말에도 같은 취지로 말했다.

오 팀장은 "많이 오를 것 같은 분야의 쏠림 투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긴 기간을 두고 조금씩 늘려나가는 전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 5~6%의 수익률만 기록해도 긍정적으로 평가해도 좋다"고도 했다.

그는 "위기가 찾아왔을 때 좋은 안전 자산, 자금 흐름에 편승할 자산 등 여러 경제 상황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을 포함하는 전략이 좋다"며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 등도 미래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포트폴리오 투자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투자자가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 자산의 가격이 오를 것 같다고 판단되면, 그 확률만큼 아직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금 같은 안전 자산에 투자한다. 주식이나 펀드, 예금 등 다른 자산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투자해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투자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도 "단기에 높은 수익을 내려다 손해를 본 사례를 많이 봤다"며 "시작할 때부터 스터디가 제일 중요하다. 첫 공부를 위해선 책보다는 잘 이해가 안 되더라도 경제 신문을 많이 읽으면서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사진=곽영래 기자(ra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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