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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後] 숏커버 vs 펀더멘탈,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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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 크지만 수익률 상승 폭 낮은 종목 주목
수출 중심, 실적 중심 선별이 장기 성과 양호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발표 이후 이틀 사이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숏커버 종목 찾기에 나선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 기간 초기에는 공매도 상위 종목군의 성과가 두드러지겠지만 주가의 중장기 방향성은 결국 펀더멘탈이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시행 첫날인 지난 6일 하루만에 코스피지수는 5.66%, 코스닥지수는 7.34% 급등했다. [사진=뉴시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시행 첫날인 지난 6일 하루만에 코스피지수는 5.66%, 코스닥지수는 7.34% 급등했다. [사진=뉴시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 상위 1~5위 종목은 공매도 전면 금지 후 첫 거래일인 지난 6일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HLB(14.38%), 엘앤에프(25.30%), 에코프로(29.98%), 휴마시스(12.80%), 에스티큐브(7.6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튿날인 7일 대부분 하락 전환했지만, 이틀간 누적 상승폭은 유지했다.

코스피 공매도잔고 상위 1~5위 종목인 호텔신라(5.85%), 롯데관광개발(7.21%), SKC(13.47%), 후성(7.97%), 두산퓨얼셀(12.02%)도 공매도 숏커버 매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부 전문가는 공매도 비율이 높고 잔고 수량이 많은 종목의 경우 숏커버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매도 잔고는 크지만, 수익률 상승 폭이 비교적 낮은 종목에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 8월 이후부터 시장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던 미국채 금리의 레벨다운,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의 이슈들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반등세가 전개되고 있다"며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증시에 대한 안전핀 역할로 보기보다는 오로지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숏커버 테마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하락 장세로 전환된 9월 중순부터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직전 까지 수익률(낙폭과대)과 현재 차입공매도잔고 금액, 차입공매도잔고 비율을 포함해 3가지 요인을 고려한 숏커버 테마 수혜 예상 우선순위를 둔 투자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IT가전, 철강, 화학 등 2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이 다수 포진한 업종을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기계, 호텔·레저, 디스플레이에도 관심 가질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코스피200에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호텔신라, 포스코홀딩스, 롯데관광개발, 두산퓨얼셀, 현대미포조선, 셀트리온, SKC, 후성 등을 제시했다. 코스닥150에서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HLB, 박셀바이오, 에스티큐브, 대주전자재료, 주성엔지니어링, 휴마시스, 메지온 등을 꼽았다.

반면 다수의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 조치 효과는 한시적이며, 증시 방향성 측면에서 결국 매크로 환경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급 효과도 실적 펀더멘탈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판단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V자 경기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매크로 환경, 금리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면 코스피의 상대 성과가 양호할 가능성은 낮다"며 "신용융자잔고 이자율은 평균 6~9%에 육박하고, 개인들의 공백을 일정 부분 메꿔 줄 외국인들의 수급도 유입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역대 공매도 금지기간 내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업종에 대해서도 "매크로 환경이 긴축적인 점을 감안했을 때, 기초체력이 부재한 채 단순히 공매도 잔고가 높은 업종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은 낮다"며 "단순히 유동성에 기반한 업종이 주도하기 보다는, 수출 중심 실적주의 장기 성과가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았지만,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종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해당되는 업종은 코스피200 내 디스플레이, 호텔레저, 코스닥150 내 반도체, 건강관리 업종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6월까지 8개월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지만 수급 영향이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며 "외국인 액티브 자금의 방향성도 일부 종목에 대해 숏커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큰 방향에선 유지되고 있다. 반도체 순매수, 배터리 순매도다. 롱숏이 불가능해진 시장은 가격 효율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숏커버가 끝나고 나면 거래가 위축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괴리율이 낮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는 기업에 주목했다. 그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괴리가 좁은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순이익이 더 큰 기업들 중에서 이익 서프라이즈를 내는 기업들이 실적 플레이를 하기에 괜찮은 선택지로 보인다"고 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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