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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진단] 'K-산업 포효소리 들린다'…주력 산업 호황 싸이클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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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터닝 시작, 자동차는 가속 페달…조선은 이미 활황

3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주요 산업들에서 뚜렷한 경기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석유화학 등은 여전히 터널 속을 가고 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은 전환점을 맞고 있거나, 이미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이 두달이 남은 시점에서 산업계를 진단한다.[편집자]

[아이뉴스24 강지용,민혜정 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등 K-산업이 호황 사이클에 들어섰거나, 진입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전방 산업 재고가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늘면서 이미 활황세다.

주력 산업들이 터닝 어라운드, 또는 완연한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수출도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 산업이 업황 싸이클과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여실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

6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는 적자폭이 줄면서 흑자 기조의 사이클이 돌아오고 있는 조짐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3분기 영업손실은 3조7500억원으로 4조원대 적자를 봤던 1·2분기보다 손실 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영업손실은 1조7900억원으로 전분기(영업손실 2조8821억원)보다 감소했다.

3분기 적자폭이 감소한 이유는 D램,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재고 감소 →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의 선순환 싸이클이 본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내년 메모리는 재고 건전화와 고용량화 추세 등으로 수요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HBM3E 반도체.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HBM3E 반도체. [사진=SK하이닉스]

시황산업인 반도체업종의 경우 공급과잉 시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적자를 견디며 감산 등 치킨게임을 벌여 경쟁업체들을 눌러왔다. 이후 공급부족 시기가 오면 두 회사는 '돈을 갈퀴로 긁었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막대한 흑자를 거뒀다.

재고소진과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추세는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10월 기준 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3달러에서 한 달 만에 15.38% 상승했다. 고정 거래가격은 반도체 업체들이 고객사들에 반도체를 공급할 때의 가격을 뜻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달 대비 오른 것은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당시 4.1달러였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해 9월 기준 1.3달러로 3분의 1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주요 생산 업체 감산의 효과도 하반기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도 전방 업체들이 재고를 줄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1조9400억원)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도 3분기 영업손실 폭이 지난 2분기(영업손실 8815억원)보다 감소했다. 4분기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 호조세 지속···고부가 선박으로 조선업도 양호

올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자동차 산업은 내년에도 전망이 밝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내년에 북미와 유럽 등 수출 시장의 판매 여건 둔화와 전기자동차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등에 일부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출시 제품들의 상품성 개선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세계에 4개 공장을 동시에 증설하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전기차 공장, 인도 GM 공장 인수, 한국과 인도네시아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최대 50만 대를 생산하는 미국 전기차 공장은 내년 8월 가동에 들어간다. 인도 첸나이 공장 증설과 GM 공장 인수를 통해 40만 대, 울산 전기차 공장 10만 대, 인도네시아 10만 대가 증설되는데 2025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다. 올해 국내 조선 3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수주했던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량 인도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회복했다. 선박 인도량 증가와 선박 가격 상승, 그리고 후판가 상승세 둔화로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대비 영업손실을 대폭 줄였다.

SK하이닉스 HBM3E 반도체. [사진=SK하이닉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현재 국내 조선사의 수주 잔량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수익성 선박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내년을 비롯해 중장기 체질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HD한국조선해양은 카타르에너지와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주 금액은 약 5조2511억원으로 단일 계약 기준 한국 조선업계 사상 최대 수주 금액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생태계팀은 "LNG선 수주 잔량 비중에 55%에 달한다"며 "조선사들은 선박 인도량 증가와 수주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내년에 영업이익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공동=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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