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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못먹어" '항암 배추'로 알려진 문경 '베타후레쉬' 절임배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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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품종 '베타후레쉬' 개발…베타카로틴 성분 일반 배추보다 100배·루테인 4배 높아
일반 배추와 뿌리 색깔 달라 오해도…밑둥 진한 황색에 노란 속 특징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김장의 번거로움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절임배추'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 배추보다 일부 영양분을 높인 '기능성 배추'가 인기다.

경북 문경에 위치한 '문경팜'에서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태헌 기자]

지난 1일 찾은 문경시에 위치한 '문경팜'은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배추 생산 가공 업체다.

문경팜은 배추 모종을 심는 과정부터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배추의 품질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또 월별 기온에 따라 최상의 배추를 각 지역에서 수급하는데, 문경팜이 가진 전국 배추밭만 문경, 춘천, 해남 등에 수십만평이다.

문경팜은 하루 25톤의 절임배추를 생산할 수 있고, 김치도 8톤까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절임배추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되고, 김치는 CJ제일제당 비비고와 대상 종가집 브랜드를 달고 판매된다.

'김포족(김장을 포기한 사람)'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김장을 담그는 인구도 줄지 않고 있어 문경팜은 늘 분주하다.

이날 역시 문경팜 송현덕 대표는 인터뷰 중 수십 통의 전화와 상담, 업무 지시에 분주했다.

1일 경상북도 문경시에 위치한 배추 생산 가공 업체 '문경팜'에서 이마트 '베타후레쉬' 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영상=김태헌, 정소희 기자]
1일 경상북도 문경시에 위치한 배추 생산 가공 업체 '문경팜'에서 이마트 '베타후레쉬' 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영상=김태헌, 정소희 기자]

송 대표는 "김장을 하지 않는 가정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김장을 위해 절임배추, 특히 베타카로틴 성분이 포함된 '베타후레쉬'를 찾는 분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지난 4년간 김장철 매출에 따르면, 주요 김장채소(배추, 무) 매출은 증가세다.

지난 2015년부터 이마트는 김장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신품종 베타후레쉬 배추를 개발하고, 절임배추 운영 및 택배배송, 김장키트 개발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아직까지 국내 유통사에서는 이마트만 단독으로 운영하는 품종이다.

이에 더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입부터 유통까지의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자체 농산물 유통센터 후레쉬센터를 활용해 배추 등 주요 김장채소를 비축함으로써 김장 시즌 내내 가격을 안정화하고, 산지 직거래와 계약재배 등 매입 방식을 다양화한 것이다. 전문 물류기기 업체와 농산물 유통에 특화된 장비도 개발했다.

베타후레쉬는 종자회사, 생산 농가, 이마트 3자간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신품종으로, 단맛과 고소한 맛이 탁월해 쌈배추로 많이 소비되며, 김장용 품종 또한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베타후레쉬 배추는 노화방지와 비타민A 생성에 도움을 주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일반 배추 대비 훨씬 많이 함유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수분 함량과 경도가 모두 높아 씹는 맛이 좋으며, 당도도 일반 배추보다 높아 김치의 감칠맛을 살려준다.

특히 김장용으로 적격인데 일반 배추에 비해 익는 속도가 느려 신선한 맛을 오래도록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11~12월 김장을 하면 다음해 3월 정도에는 김치가 익는다. 하지만 베타후레쉬 배추로 만든 김치는 익기까지 통상 두어달 더 간다고 한다. 베타후레쉬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7~10일 더 키워야 하는 품종으로, 조직이 치밀하게 생장하기에 경도가 더 높고 이 때문에 익는 속도가 느린 것이다.

이마트는 2015년 이후 현재까지 베타후레쉬 계약재배 농가를 계속 늘리고 있다.

산지도 다양해져 올해 문경, 무안, 해남, 예산, 천안 등지에서 이를 재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배추 유명산지 경북 문경에서는 총 2만평의 밭에서 가장 많은, 양질의 베타후레쉬 배추를 길러낸다.

절임배추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 첫 해인 2020년만 해도 1만 박스가 판매됐는데, 1년 후 3만 박스가 나갔다. 이어 지난해에는 총 4만 박스가 팔리며 첫 해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베타후레쉬(왼쪽) 배추와 일반배추. 베타후레쉬 배추는 뿌리와 줄기 부분 색깔이 노랗게 들었다. [사진=김태헌 기자]

특히 선호도 높은 베타후레쉬 배추를 절임배추로 판매하자 맛, 품질, 간편함 세박자가 어우러지며 대박을 터뜨렸다. 실제 지난해에는 절임배추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지 이틀 만에 준비 물량이 완판됐을 정도였다.

이마트는 올해 절임배추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려 총 6만 박스(김장키트 제외, 절임배추 원물 기준)에 달하는 역대 최대 행사를 진행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베타후레쉬 절임배추 물량은 약 2배 늘려 3만박스 준비했다.

지난 10월26일 시작한 이마트 절임배추 행사는 판매 3~4일 만에 모든 물량(절임배추 원물 기준)이 완판됐다. 판매 첫 날부터 많은 고객이 몰리며, 작년 절임배추 행사 첫 날 매출의 2배가 팔려나갔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판매 3일 만인 토요일에 베타후레쉬 배추가 품절된 데 이어, 이튿날인 일요일 일반 절임배추까지 모두 판매되며 행사가 조기 종료됐다. 이로써 이마트 절임배추 행사는 4년 연속 조기완판의 신화를 기록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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