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보험사들이 독감 보험 가입금액을 줄이고 있다. 판매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금액을 올렸지만, 감독당국의 경쟁 자제령에 인수지침을 바꿨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독감에 걸리면 100만원을 지급하는 독감 보험 플랜을 판매 중단했다. 현재는 20만원만 보장하는 독감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독감 보험의 가입 금액을 5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다른 보험사도 가입 금액을 줄이는 방향의 인수지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보험은 소비자가 독감 확진 판정을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으면 약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보험사별로 가입 금액이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독감 보험은 환절기 감기 환자가 증가하는 시기에 많이 팔린다. 감기 환자의 증가는 보험 가입 수요를 부르기 때문이다. 보험사들도 이런 점에 착안해 가입 금액을 경쟁적으로 올려 판매를 해왔다.
업계에선 감독 당국이 독감 보험의 모럴 헤저드 문제를 삼은 게 가입금액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관측한다. 감독 당국은 독감 보험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소비자가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에 관한 불완전판매로 이어진다. 감독 당국은 오는 2일 14개 손보사 상품 담당 임원을 소집한 상태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의 가입 금액이 높은 게 문제일 뿐 독감 보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번 달부터 가입 금액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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