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수습 기자]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사용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새활용(업사이클링)' 보다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절감하는 '친환경 패키징'에 집중하고 있다.
6일 농심과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업계에 따르면 ESG경영과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제품 포장도 점차 환경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절감에 초점이 맞춰졌다. 21년도부터 업계에서 집중했던 '업사이클링'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식품산업통계정보 이슈키워드에서 '패키징' 이슈는 올해 2분기 2798건을 기록하며 순위권에 등장했고 3분기 69만4272건, 10월 14만1212건으로 언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패키징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는 현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친환경 패키징'에 집중하고 있다. 대상은 올해 기존 플라스틱 트레이를 선진화된 기술을 적용해 만든 종이(올 페이퍼 패키지) 포장재로 대체했다. 또 올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제품 뚜껑의 포장재 제거, 박막 성형 기술 등을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롯데칠성음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아이시스 8.0 생수병을 10% 정도 경량화 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지난 22년도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무라벨에 이어 기존보다 라벨 면적을 축소한 숏라벨을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연간 최대 12톤가량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올해 6월 자사 제품 생생우동 봉지면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앴다. 대신 필름 포장(봉투)을 종이로 바꿨다. 이로 인해 연간 83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에는 출시한 파스타랑 제품의 경우, 제품 설계 단계부터 종이 포장을 적용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다.
불과 2년 전인 지난 2021년 업계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되자 앞다퉈 '업사이클'을 강조했다. 대상은 식품업계 최초 폐페트병을 활용해 친환경 유니폼을 만들어 일선 현장 직원들에게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22년 3678벌, 올해 1981벌을 제작하며 1년 새 수량이 줄어들었다. 현장 직원에게 지급하는 용도이기에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 2021년 업사이클링 유니폼 3000벌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현재는 친환경 원사를 만드는 업체를 통해 필요한 만큼 유니폼을 제작해 지급하고 있다. 현재는 일부 아이시스 생수 등에 재생 페트병을 사용하며, 재생 원료 적용 비율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이다.
업사이클링 유니폼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업사이클링 유니폼은) 한 번에 필요한 만큼 생산해서 지급하는 것"으로 "(중단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도 업사이클링 유니폼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패키징 도입에 대해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면 적용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품 특성에 따라 바로 적용이 가능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있다"며 "제품 유통상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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