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와 그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가운데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당했다는 남 씨의 주장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청조만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 이 사건의 가장 큰 미싱(missing, 놓친) 포인트"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남현희 씨가 어떤 경위로 전 씨를 만나서 이렇게까지 의존하게 됐느냐. 남 씨가 원래 그런 사람이냐. 물불 안 가리고 사람들에게 정말 이렇게 전혀 판단 능력 없이 의존하는 사람이냐"라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 국가대표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의사결정 능력이 월등했을텐데, 지금 남 씨가 주장하는 건 원래 남 씨의 모습과 되게 다른 내용이다"라며 "가스라이팅은 아무 때나 일어나는 게 아니다. 피해자들의 취약성이 있어야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또 "(남현희 씨는) 사회로부터 전혀 분리되지 않았고 친정 식구들과 아무 때나 만날 수 있고, 사업하는 여성이 과연 전청조 같은 인간에 의해서 가스라이팅될 수 있느냐. 사실은 백 번 의심스럽다"며 "두 사람 관계 속에서 아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성폭력 사건에 좀 더 주목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남 씨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 내부 성범죄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남 씨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남 씨의 후배, 아주 관계가 밀접했던 사람에 의하여 성폭행당했다. 피해자가 3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사건이 진행 중에 전청조가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진행 중 남 씨의 이혼도 있었고 이혼한 전 남편 사이에는 아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육권 다툼도 있었을 것"이라며 "(남 씨에겐) 굉장히 복잡한 시점 사이에 일어났다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 고발이 있었고 코치는 지난 7월에 사망해 '공소권 없음'이 돼 버렸다. 이 관계들과 얽힌 복잡한 남 씨 심정을 분석해야 좀 더 이 사건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며 "성정체성이 모호한 전 씨를 우리가 사회적 비난만을 해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상당히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씨와 관련된 사건은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병합해 수사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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