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가을야구에서 패배를 잊은 공룡이다. NC 다이노스가 KT 위즈를 상대로 치른 플레이오프(이하 PO, 5전 3승제) 첫판에서 제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NC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9-5로 크게 이겼다. NC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 기세를 PO 1차전에도 이어가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5연승으로 내달렸다. 두 팀은 선발투수 맞대결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정규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한 NC 선발투수 에릭 페디는 가을야구 첫 선발 등판에서 제 몫을 톡톡히했다.
페디는 이날 KT 타선을 맞이해 6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가 기록한 12탈삼진은 PO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NC 타선은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공략에 성공했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과 박민우가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쳐 2, 3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박건우가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이어 타석에 나온 제이슨 마틴이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오영수가 아치를 그렸다. 그는 쿠에바스가 던진 6구째 배트를 돌렸고 잡아당긴 타구는 왼쪽 담장을넘어갔다.
NC 타선은 식지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 박민우가 KT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박건우가 적시 2루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박건우는 마틴의 2루 땅볼에 3루까지 간 뒤 귄휘동의 적시타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3회말 선두타자 문상철이 페디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NC는 4회초를 빅이닝을 만들며 KT 추격의지를 꺾었다.
KT는 해당 이닝에서도 쿠에바스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NC는 무사 1, 2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적시타를 쳐 5-1을 만들었다.
KT 벤치는 쿠에바스를 마운드 위에서 내리고 엄상백을 두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하지만 NC는 박민우의 볼넷에 이어 박건우가 희생플라이를 쳐 한 점을 더했고 이후 권희동의 2타점 3루타가 나와 8-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규 이닝 마지막 9회초에도 KT 8번째 투수 김민을 상대로 권희동, 도태훈, 오영수가 연속 안타를 쳐 9-1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도 그대로 주저 앉지는 않았다.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배정대가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만루 홈런(포스트 시즌 통산 19번째, PO 6번째)을 쳤다
NC 타선은 홈런 하나를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치며 KT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다. 손아섭과 박민우 테이블세터는 5안타 1타점 4득점을 합작했다.
권희동은 3안타 3타점, 오영수도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소속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정규시즌에서 12승 무패라는 성적을 낸 쿠에바스는 가을야구 들어 첫 패전을 당했다. 그는 3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렸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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