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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룩' 글로벌화" K-애슬레저의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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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체형 비슷한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사업 확대
"온라인·팝업 등으로 시장 파악 후 오프라인 확대 계획"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소비자 접점은 충분하다고 생각해 해외로 눈을 넓히는 것이다. 해외 진출 초기에는 온라인 판매로 시작했지만 점차 성장 가능성을 보고 매장이나 팝업스토어를 열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안다르 '에어엑스퍼트' 라인. [사진=안다르]
안다르 '에어엑스퍼트' 라인. [사진=안다르]

애슬레저룩은 활동성과 기능성을 가진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웨어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면서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입고 활동할 수 있는 옷차림을 말한다. 2012년 등장 초기만 해도 스포츠 의류의 하나로 인식됐지만 일상복으로 착용 가능한 제품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급성장하는 패션의 한 축이 됐다.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등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시장에서 진출 초기 한국인 체형에 맞춘 의류임을 강조했다. 레깅스의 경우 기존에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글로벌 제품은 기장이 길어서 발목 부분이 헐렁한 측면이 있었다면 국내 브랜드 제품은 몸에 딱 들어맞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좋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한국과 유사한 체형을 가진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젝시믹스 중국 상해 BFC몰 팝업 매장 전경. [사진=젝시믹스]
젝시믹스 중국 상해 BFC몰 팝업 매장 전경. [사진=젝시믹스]

젝시믹스는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시작해 현재 B2B, B2C 비즈니스로 55개국에 진출해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일본, 중국, 대만을 포함한 10여 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젝시믹스의 해외 매출 1위 국가는 일본이다. 젝시믹스는 일본 시장의 레깅스 수요 증가에 주목해 2019년 10월 일본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20년 온라인 시장 선공략을 위해 현지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입점해 3개월 만에 '요가∙필라테스웨어' 카테고리 1위에 등극해 현재도 유지 중이다. 젝시믹스는 일본 시장에서 편집숍 입점과 팝업스토어 등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젝시믹스 일본법인의 지난해 연 매출은 약 60억원으로 전체 젝시믹스 매출 비중의 약 3%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성장한 20억원을 기록, 상반기 누적 38억원을 달성하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 4월 중국 상해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글로벌 하버'에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허셩후이 쇼핑센터에는 팝업매장을 오픈하는 등 연내 상해에만 4개의 지점 오픈을 계획 중이다.

중국 현지에 생산기지도 세울 계획이다. 현재 한국에서 물품을 보내고 있는데 소요시간이 길고, 관부가세와 물류비 등으로 인해 원가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중국은 대만에 이어 B2B수출 2위 국가로, 올해 2분기 수출 매출은 전년비 200% 성장했다.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수출을 진행해 온 대만은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대비 매출이 84%의 매출 상승하는 등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현재 대만은 일본에 이어 젝시믹스 해외매출 2위를 차지하는 국가다.

하반기부터는 판매채널 다각화와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연 매출 100억원 달성 목표와 함께 법인 설립(자회사 편입) 준비도 하고 있다.

안다르가 지난 7월 마리나 베이 내 쇼핑몰 '마리나 스퀘어'에 1호 글로벌 매장을 오픈했다. 오픈 첫날부터 고객이 몰린 모습. [사진=안다르]
안다르가 지난 7월 마리나 베이 내 쇼핑몰 '마리나 스퀘어'에 1호 글로벌 매장을 오픈했다. 오픈 첫날부터 고객이 몰린 모습. [사진=안다르]

안다르도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가별로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해 가능성을 판단하고, 상황에 맞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싱가포르에 글로벌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안다르는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와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고, 무역에 대한 개방성이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기 좋은 나라라고 판단했다. 또한 싱가포르는 사회 전반적으로 웰니스 문화가 강하게 형성돼 있고, 국민 대부분이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높다. 국내 시장과 유사하게 제품의 품질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싱가포르 매장은 오픈 첫날부터 새벽 오픈런에서 시작해 일부 상품은 매진돼 현장에서 재입고 예약을 신청하는 등 실제로 K-애슬레저와 안다르에 대한 인기를 보여줬다. 안다르는 싱가포르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국과 일본까지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뮬라웨어 대만 팝업 매장 전경. [사진=뮬라웨어]
뮬라웨어 대만 팝업 매장 전경. [사진=뮬라웨어]

뮬라웨어는 지난달 대만에 팝업 매장을 오픈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대만 타이페이에 위치한 원동 백화점에서 브랜드 단독 팝업 매장을 열어, 내년 1월까지 5개월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팝업 매장을 통해 대만 시장을 더욱 면밀히 분석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뮬라웨어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히 쌓은 뒤 유럽 및 미주 등 보다 넓은 시장으로 해외 진출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뮬라웨어 관계자는 "대만 및 아시아 지역의 경우 한국인의 체형과 비슷해 국내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수립해 전개 중인 만큼, 타 브랜드 대비 고객들의 매장 유입률이 높은 편으로 론칭 초기임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뮬라웨어는 현재 대만 팝업 스토어 매장 외에는 일본에서 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은 싱가포르 큐텐과 라자다, 말레이시아 라자다, 일본 큐텐 등 총 4개의 플랫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때 아시아인 체형에 맞춰져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았는데, 이제 국내 접점은 다 찍었다고 보고 회사가 외형적으로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해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국내에서 고공 성장을 할 때 해외에서도 이미 좋은 반응들이 나타났기에 진출 국가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점점 더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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