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LG화학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조4948억원, 영업이익 8604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18% 감소한 5850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를 종합해 LG화학이 3분기에 77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3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 규모다.
◇ 석유화학 고부가가치 제품군 '실적 견인'
사업 부문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와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탄탄한 수익성을 이어가며 흑자 전환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7142억원, 영업이익 1293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 사업은 유럽향 출하 물량 감소를 미국향 출가 물량 증가가 상쇄하며 전체적인 판매량은 유지했다. 하지만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914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백신, 필러 등 일부 제품의 해외 출하 물량 감소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아베오(AVEO) 인수 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약세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 생산성, 비용 개선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은 증대됐다.
팜한농은 매출 1201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했다.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료 시황 악화에 따른 판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 "LFP 양극재, 美 다수 고객사와 공급 논의 중"
4분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 지속 등의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원가절감 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최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 관계자는 "경쟁력이 부족하고 중국과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범용 사업 효율화를 위해 구조 개선 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석유화학 범용 사업과 중간원료 사업의 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연중 시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생산라인별 가동률을 조절하고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라인을 변화시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생명과학 부문도 당뇨, 자가면역 등 주요 제품의 출하 확대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메탈 가격 하락세가 제품 판가에 영향을 미치며 전지재료 사업의 4분기 매출과 수익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모로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재 사업은 연산 5만톤(t) 규모로 2026년 가동이 목표"라며 "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대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는 복수의 잠재 고객사와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 솔루션을 개발해 중국 업체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 추세에 관해 "완성차 업체나 LG에너지솔루션에서 물량을 예측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수요 둔화가 예측된다"며 "당사의 경우 가장 보수적으로 투자와 생산능력(CAPA) 계획을 세워 운영했기 때문에 투자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사장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극복하고,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육성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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