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국내 침대 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불경기 탓에 침대 전문 기업이 아닌 종합 가구 회사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30일 침대·가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약 2조원대로 시몬스침대와 에이스침대가 각각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시몬스와 에이스는 과거 국내 침대 시장에서 50~60% 수준의 합산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업체가 침대를 선보이며 양사 점유율도 하락세다.
특히 300만원 이하 침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에이스침대의 매출 하락 폭이 유독 크다. 에이스침대의 올해 1·2분기 매출은 각각 711억원, 73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 17.1%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분기 71억원, 2분기 164억원으로 각각 56.4%, 26.6% 떨어졌다.
![한샘 '포시즌7 일마' 제품. [사진=한샘]](https://image.inews24.com/v1/6f93b03c0dafb8.jpg)
중·저가 침대를 주로 판매하는 에이스침대의 실적 하락은 가구 기업들이 침대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 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프리미엄 침대 영역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시몬스 침대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샘이 지난해부터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 광고를 시작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이 최근 출시한 매트리스 최상위 라인 신제품 '포시즌7 일마'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300만원 대부터 400만원 후반대에 이른다. 포시즌 매출액은 △2019년 1000억원 △2020년 1200억원 △2021년 1300억원 △2022년 약 1200억~1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샘 '포시즌7 일마' 제품. [사진=한샘]](https://image.inews24.com/v1/0a0cab89f3925f.jpg)
신세계까사도 수면 전문 특화 브랜드 '마테라소'로 프리미엄 수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2013년 독자적인 매트리스 브랜드 '드림'을 론칭하며 수면 시장에 진출했는데 2021년 새로운 브랜드 마테라소를 선보이며 수면 카테고리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마테라소는 2021년 4월 론칭 이후 1년만에 매출이 6배가량 신장하는 등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관련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약 1개월 동안 매주 평균 80%가량 매출 신장 효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샘 '포시즌7 일마' 제품. [사진=한샘]](https://image.inews24.com/v1/f4a4a4e1f5aa64.jpg)
지누스는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전략을 통해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지누스는 올해 2분기 국내 매출 2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4% 신장을 이뤄냈다. 지누스는 영업망 확대 등을 통해 올해 국내 사업 매출 목표 1000억원 달성은 물론 최대 1300억원까지 매출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가구는 한번 바꾸면 부서지지 않는 한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침대는 교체 주기가 5~6년으로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그렇기에 가구시장 침체기에도 업체들의 침대 제품 출시와 광고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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