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삼성SDI는 올 3분기 매출액 5조9481억원, 영업이익 496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판매 호조로 10.8% 늘면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다만 차량용 각형과 원형 전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해 삼성SDI가 3분기에 매출 5조9731억원, 영업이익 50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영업이익이 100억원가량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동차 배터리, 분기 최고 수익률 기록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배터리 부문의 매출은 5조33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61억원(10.5%), 전 분기 대비 697억원(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0억원 줄었으나, 전 분기 대비 237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했다.
중대형 배터리 중 자동차 배터리는 헝가리 신규 라인 조기 증설 완료에 따라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에 들어가는 주력 제품인 'P5' 매출이 확대되며 분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는 4분기 신제품 대기 수요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소형 배터리는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용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영향을 받았으나 자동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확대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IT 전방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
배터리 재료 부문은 매출 60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3억원, 전 분기 대비 377억원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억원, 전 분기 대비 221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8%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전방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대면적 TV용 편광필름의 수요가 확대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 "전고체 배터리, 46파이 배터리 개발 등 차질 없이 준비"
삼성SDI는 4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자동차 배터리는 P5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ESS 배터리는 신규 제품 확장 판매에 따라 전력용과 UPS(무정전 전원 장치)용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차세대 제품인 'P6'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전고체 배터리는 고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소형 배터리는 전방 수요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나 전기차 등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원형 전지 확장 판매를 추진하고 동서남아 지역의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46파이 배터리 또한 고객들에게 샘플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 46㎜의 원통형 배터리를 말한다. 테슬라는 차세대 배터리로 이 규격을 채택했다. 현재 유수의 배터리 기업이 테슬라에 납품하기 위해 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와는 소재, 공법 등 차이가 커 여러 도전 과제가 있다"며 "4분기에는 고객향 샘플 공급이 시작되면서 성능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다수의 완성차 업체와 양산 과제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당사의 초격차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제품인 만큼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개발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천안 양산 라인에서 샘플 생산을 개시했고 수율(양품 비율)도 상당 수준 확보하는 등 2026년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M 외에도 다수의 주요 완성차 기업과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화되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23일 현대자동차와 '전기차-배터리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공급 물량은 전기차 50만대분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이날 손미카엘 부사장은 "현대차와의 공급 계약은 당사의 고용량 각형 배터리 기술 경쟁력이 다시 한번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공급 계약을 통해 중장기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을 확보했다는 데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 임직원들과 파트너사들의 노력 덕분에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성과를 이루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통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고객을 늘려 질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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