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6개국 밀수조직으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국내로 유통시킨 조선족(중국동포)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4월 발생한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과도 연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검거 과정에서 압수한 마약류. [사진=서울경찰청]](https://image.inews24.com/v1/53a730c62d75ed.jpg)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날 필로폰 등 마약류를 국내에 밀수입하고 유통한 8명과 매수·투약자 28명 등 조선족 37명을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체류하며 일당의 범행을 지시한 총책 A씨에게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약 3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9㎏(시가 약 300억원 상당)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국동포로만 구성된 판매책들이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을 대량 유통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A씨는 지난 2019년 4월 필로폰 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중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당시 그는 국내에서 마약류 유통 시장에 대해 알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친인척, 지인 등으로 구성된 점조직 형태의 범죄집단을 결성한 뒤 캄보디아·나이지리아·태국·미국·중국·필리핀 6개국의 밀수 총책과 결탁해 국내로 마약류를 유통했다. 그의 아내인 40대 B씨와 처조카 C씨등 친인척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검거 과정에서 압수한 마약류. [사진=서울경찰청]](https://image.inews24.com/v1/888c184867f97c.jpg)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과일통조림, 캔, 여행 가방, 속옷, 자전거 안장, 야구방망이 등 다양한 물품에 마약을 숨겨 국내에 들여왔으며 마약 구매 대금 등 자금 추적도 원천 차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마약 종류는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이다.
경찰은 A씨가 지난 4월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총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내 B씨는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총책의 지시를 받고 마약 1㎏ 상당을 판매한 혐의로 현재 구속돼 조사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조직이) 최근 검거된 태국 파타야 갱단 두목 살인사건 공범, 멕시코 카르텔 등과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A씨는 물론 필리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밀수입 총책 역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