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흰고래) 방류 촉구 시위를 벌였다가 고소당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8명을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 벨루가. [사진=롯데월드 아쿠아리움]](https://image.inews24.com/v1/0b00d562111c61.jpg)
이들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있는 흰고래(벨루가) 전시 수조에 '벨루가 전시 즉각 중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접착제로 붙인 후 방류를 촉구하는 시위를 약 1분간 벌여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롯데월드 보안요원들은 환경단체 측에 경고를 전하며 즉각 현수막을 뗐지만, 현수막 가장자리에는 'ㅁ'자 모양 자국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는 "수족관 아크릴 외벽에 성분을 알 수 없는 강력 스프레이형 접착체를 도포해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롯데월드 측은 "수조에 쓰이는 아크릴은 접착제 분사 부위를 갈아내거나 녹여야 했다"며 "보수 금액으로 7억원을 제조사에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단체가 현수막을 붙이는 데 사용한 접착제와 양면테이프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3M'사의 제품으로 파악됐다. 이 접착제는 물티슈나 다용도 접착제 제거제로도 쉽게 제거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롯데 측이 주장한 재물손괴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활동가들을 검찰에 넘겼다. 7억원은 수조 보수 과정에서 제작사로부터 롯데가 받은 견적으로 조사됐다.
![롯데월드 벨루가. [사진=롯데월드 아쿠아리움]](https://image.inews24.com/v1/311504d7e5159a.jpg)
![롯데월드 벨루가. [사진=롯데월드 아쿠아리움]](https://image.inews24.com/v1/b82c3c6079963d.jpg)
송치된 활동가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1명 포함됐으나 롯데월드는 고소장 접수 이후 청소년 활동가에게는 선처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측은 대기업이 자본과 힘으로 입막음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고소 당시 "롯데 측의 형사고소는 벨루가 방류 약속을 저버리고 시민들을 주눅 들게 하는 행위"라며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고, 벨루가 방류 약속을 이행하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잠재우려는 치졸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롯데월드가 지난 2019년 벨루가를 방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이행하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두고 롯데월드 관계자는 "불법 행위를 한 개인들에 대한 고소이지 동물권 및 해양단체들에 대한 고소는 아니었다"면서 아쿠아리움 또한 동물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소명했다.
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은 "3차례 방류 시도를 했으나 각각 생츄어리 안에 다른 개체가 있고, 코로나 때문에 생츄어리 개체의 건강 상태가 안 좋아서 방류하지 못했다"며 "해외사와 오는 2026년까지 방류해 보자는 이야기하고 있지만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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