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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윤석열 '대장동 수사무마' 기사, 짜깁기·허위보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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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형·이철수 씨 등 실제 증언과 달리 보도"
"남욱씨 진술도 사실확인 필요한 전문진술"
"해당 기자 허위사실 보도에 의한 명예훼손 고소"
봉지욱 기자 "결론 정해놓고 끼워맞추기 조사"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JTBC가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2과장 시절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사건'을 무마했다는 자사 보도에 대해 '짜깁기 허위보도'였다고 확인했다. JTBC 진상조사위원회는 18일 이같은 결론을 담은 중간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특별수사팀이 지난 9월 14일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특별수사팀이 지난 9월 14일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조사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JTBC 산하 사회탐사팀 소속이었던 봉지욱 기자(현 뉴스타파 기자)와 담당PD A씨는 2021년 10월26일 조씨를 세차례 인터뷰했다. 두 번은 봉 기자와 조씨의 전화 인터뷰였고, 한번은 사회탐사팀과 조씨가 직접 만났다.

인터뷰 자리에서 조씨는 "대장동은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대상이 아니었고, 당시 대검 중수부로부터는 다른 뇌물사건(부산저축은행 관련) 협조 요청만 받았다"고 했다. 또 "윤석열 검사는 만난 적이 없고, 2012년 중앙지검으로부터 풍동개발 관련 계좌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회탐사팀은 조씨 인터뷰 내용을 사회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봉 기자는 인터뷰 4개월 뒤인 2022년 2월 남욱 진술조서(2021년 11월 19일자)'를 근거로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무마 의혹>을 보도했다. '대장동 일당' 남욱 변호사가 10여년 전 조씨와 또다른 '대장동 일당'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로부터 들은 것 같다는 말을 진술한 전문진술 내용이었다.

남씨는 진술조서에서 "정확히 모르겠다", "조우형이 알고 있을 것이다", "김만배로부터 들은 것 같다"고만 말했다. 봉 기자가 4개월 전 조씨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봉 기자는 조씨 인터뷰를 배쳑하고 남씨 진술조서로만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서는 조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대장동 투자금 관련 사건으로 조사를 받았고, 조씨 조사시 커피를 타주고 잘 해준 주임검사가 윤석열 검사였다고 했다. 또 2012년 조씨가 중앙지검으로부터 풍동개발 관련 계좌 압수수색을 당한 사실은 "2011년 윤석열 검사가 속해 있던 대검 중수부가 조씨 계좌를 압수수색하고도 대장동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보도됐다.

봉 기자는 2021년 10월 만난 조씨 회사 관계자 K씨가 '2011년뿐 아니라 2012년에도 대장동은 담보가 충분해 수사대상이 될 수 없었다'고 했고, 봉 기자 스스로 확보한 '대장동 수사기록 압축파일' 안에 있는 진술조서에서도 조씨가 남씨의 조서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윤석열 검사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이 내용은 기사에서 빠졌다.

JTBC 진상조사위원회 중간조사 결과 중 일부 [사진=JTBC 진상조사위원회]
JTBC 진상조사위원회 중간조사 결과 중 일부 [사진=JTBC 진상조사위원회]

봉 기자는 2022년 21일 보도한 <[단독] 대검 중수부 처벌 피했던 '대장동 자금책'…정영학 녹취록서 등장> 기사에서도 조씨 인터뷰 내용을 짜깁기 왜곡했다. 4개월 전 인터뷰에서 조씨는 "2012년 서울중앙지검이 풍동개발 수사와 관련해 계좌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했지만 봉 기자는 "윤석열 주임검사가 근무하던 2011년 대검 중수부가 계좌 압수수색을 하고도 대장동을 묻지 않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특히 기사 중 조씨가 "저한테 와장창 그 (계좌 압수수색) 통지서가 날아오더라고요. (검사가) 대장동에 대해서는 물어본 기억이 없어요"라고 말한 부분에서 봉 기자는 조씨가 2012년이라고 말한 압수수색 시점을 고의로 삭제하고, 사회부장에게도 기사 내용이 맞다고 허위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 사촌 이철수씨 증언에서도 짜깁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씨는 2022년 2월22일 봉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조씨가 윤석열 검사를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이틀 뒤 대면 인터뷰에서는 '조씨가 윤석열 검사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없다. 그 때는 윤 검사가 누구인지 모를 때고 중요한 시점도 아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봉 기자는 2월28일 보도에서 전화인터뷰 내용만을 인용하고 '조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잘해준 주임검사가 윤석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봉 기자는 조사위 결론에 대해 끼워맞추기식 조사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차차 반박할 것"이라며 "조씨는 2012년 서울중앙지검 조사 때 입건도 되지 않았다. JTBC가 한정된 자료로 결론을 미리 내리고 끼워 맞춘 조사 결과를 내놨다"고 말했다. 또 "조씨는 2014년 (대장동 대출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땐 대검 중수부가 자신의 계좌를 압수수색했다고 진술했다"며 "JTBC나 검찰은 2011년 대검 중수부가 계좌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고 우기는데, 조씨뿐 아니라 조씨 사촌형인 이철수씨 등도 그때 다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사위는 "퇴사자에 대해선 조사를 진행하지 않아 대장동 수사기록의 출처, 왜곡과 누락에 대한 의도성 등은 명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기사 데스킹 및 게이트키핑 과정을 계속 조사중으로, 이 내용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TBC는 전날 봉 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봉 기자는 지난해 10월 JTBC를 퇴사해 현재 <뉴스타파>에서 근무 중이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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