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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나] "APT 101동 101호 시세를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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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아 KB부동산 빅데이터센터장 인터뷰
'부동산+기술' 프롭테크의 선두에 선 KB부동산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매일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집니다. 정보 유통이 빛의 속도로 빨라져 늘 새로운 얘기에 둘러싸입니다.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만, 그 안에 어떤 고민과 혜안이 녹아있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뉴스24가 시작합니다. 화제의 인물을 찾아 직접 묻고, 듣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편집자]

"고객들이 부동산 관련 지수란 지수는 모두 KB부동산에서 볼 수 있도록 빅데이터센터를 만들겠습니다."

이종아 KB부동산 빅데이터센터장(53)의 얘기다. 30년 가까이 부동산에 몸담은 그가 지난달 KB국민은행이 문을 연 빅데이터센터장을 맡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를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직접 만났다.

이종아 KB부동산 빅데이터센터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나 "아파트 자동 가격 추정 모델(AVM)' 서비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종아 KB부동산 빅데이터센터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나 "아파트 자동 가격 추정 모델(AVM)' 서비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곽영래 기자]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만남

이 센터장은 올해 안에 부동산 가격 데이터와 AI를 접목한 'KB 아파트 자동 가격 추정 모델(AVM)'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는 "보유한 부동산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 거시 금융 지표를 합산해서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아파트 시세를 101동 101호 같이 '호' 단위로 가격을 산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당장은 베타 서비스로 현재 가격 측정부터 시작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는 시세, 호가, 실거래가 같이 여러 가격이 있는데, AI가 분석한 가격 측정이 하나의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센터장은 늘어나는 부동산 데이터 수요와 사업의 확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았다. 휘하에 데이터 분석·데이터베이스(DB) 운영·AI 모델링·시장 분석 등 10~20명의 인력이 있다. 별도로 KB부동산시세를 조사하는 중개업소 등 관련 지원 인력 약 100명도 그의 아래 있다.

그는 "지금은 주거용 지표에 집중하고 있는데 앞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금 나오는 오피스·오피스텔 외에도 중소형 빌딩 등 상업용 지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시세 개발 20년 후 다시 센터장으로

이 센터장과 '부동산'·'데이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외길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 관련 마케팅 업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2년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KB부동산시세 개발에 참여했다. 은행은 2년 만인 2004년부터 KB부동산시세를 공표했다. 금융권에서 발표하는 유일한 시세이자, 다른 금융사들도 대출 실행 시 활용하는 기준 중 하나다.

그는 "지금 주택의 상한가, 일반 거래가, 하한가로 나누는 가격 개념을 우리가 처음 만들었다. 시세를 만드는 설루션으로 은행이 특허도 출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었다"며 "국민은행이 가장 큰 수요자였기에 사명감으로 만들었다. 거래 가격의 기준 가격으로 쓸 수 있어 기쁘고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KB국민은행·KB금융지주에서 15년간 부동산연구팀에서 연구에 몰두했다. 그 사이 부동산학 박사도 취득했다.

오피스·오피스텔 관련 지수인 'KB부동산 투자 지수'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는 지주 연구소에서 "신탁·은행·보험·캐피탈·증권의 부동산 수요를 들을 수 있어 시야가 넓어졌다. 상업용 지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상업용 시장은 (거래 가격의) 금액이 매우 큰 데 그 기준(지표)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KB부동산플랫폼부 정보분석랩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보분석랩은 프론트엔드·백엔드과 같은 기본적인 IT 용어부터 다시 배워야 했던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아이디어도 적극 개진했다. 그는 "SH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제휴해 공공전세를 찾는 대상자를 위한 맞춤형 매물 정보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젠 '부동산+기술' 프롭테크다

그는 맡은 분야에 애정도, 포부도 넘친다. 그는 워킹맘으로 일하면서 "돈만 번다고 하면 아마 (계속 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부동산이 굉장히 매력적인 주제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체적인 서비스 외에도 데이터를 다루는 프롭테크 업체들과 협업해서 국내에서 잘 이뤄지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꿈을 갖고 있다"며 "인력 충원을 한다면 AI 모델링, 콘텐츠 서비스 등 관련 인력을 충원해 여러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사진=곽영래 기자(ra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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