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BMW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BMW가 현재까지 자체적으로 올해 말까지 설치할 예정인 충전기는 1100기. 이에 더해 내년에만 1000기를 더 만들어 2100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14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4년 전국 이마트 지점에 전기차 충전기 120기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에 전기차 충전기 920기를 설치했다.
이 회사는 연내 1100기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에따라 연말께 BMW가 구축한 전기차 충전기의 국내 비중은 41%가 될 전망이다.
BMW는 더 나아가 내년 한 해에만 1000기의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한다. 특히 전기차 이용자라면 누구나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용으로 공급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 총 21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확보, 내년 말에는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BMW는 이를 위해 LG전자, GS에너지와 손잡았다. LG전자는 350킬로와트(kW)와 200kW급 급속 충전기를 개발, 생산하고, GS에너지는 충전 인프라 공급과 서비스 제공에 협력한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를 포함에 국내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총 2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고려하면, 단일 수입차 브랜드로서 BMW가 계획하는 자체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 규모는 압도적인 수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전기차 1대당 충전기 개수는 0.5개다. 그러나 2025년에는 전기차 1대당 0.4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충전기 1대에 2대의 전기차만 사용하면 됐지만, 현재와 같이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2025년에는 충전기 1대에 전기차 3대가 몰리게 되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충전의 불편함이다. 이런 만큼, 전동화 전환에 서두르는 완성차 업체들의 입장에서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요소다. BMW가 국내 전기차시장 공략의 핵심 축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을 선택한 셈이다.
BMW는 한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최근 BMW는 차세대 프리미엄 세단 '더 뉴 BMW 5 시리즈'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한국은 BMW 5 시리즈 최다 판매 시장 중 한 곳이다. 올해 들어서만 지난 9월까지 국내에서 1만6252대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BMW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 중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충전기반시설보조금도 받고 있다. 이 보조금은 최근 3년내 급속 충전기 100기 이상을 설치한 제작사에게만 주어진다.
BMW는 충전 인프라를 마케팅 전략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단순히 전기차 충전 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BMW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BMW 차징 스테이션을 확장한 개념의 신개념 충전·휴식 공간인 'BMW 허브 차징 스테이션'을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에 만들기로 했다. 김남균 BMW코리아 충전 인프라 전략팀 매니저는 "BMW는 업계 최대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BMW 차징 리더십'을 실천할 것"이라며 "공공 개방된 충전소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기존 차징 스테이션 컨셉을 확대해 프리미엄 충전 공간을 늘려 e-모빌리티의 새로운 경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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