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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없으면 뒤처진다" 패션업계에 부는 '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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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요성 커지자 고객 경험 데이터로 트렌드 대응
수요 미리 파악해 제품 선출시…추천 기능 고도화 지속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전통 패션업계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IT 기술 접목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데이터에 큰 비중을 두던 과거와 달리 온라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다. 온라인 채널의 긍정적 고객 경험을 확대해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1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LF, 삼성물산패션,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전통패션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LF는 고객 관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앱에서 보이는 인기검색어. [사진=LF]
LF는 고객 관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앱에서 보이는 인기검색어. [사진=LF]

LF가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성은 패션과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의 고객 수요 예측'이다. 하루 수천만 건 유입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수요와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고객이 찾을 상품을 한발 앞서 출시하며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상품 기획의 시작을 과거형의 '판매 리뷰', '시즌 판매 분석'과 같이 전통적인 시즌 기획 방식이 아닌 고객들의 실시간 검색 트렌드 분석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하루에 수천만 건 수집되는 고객들의 다양한 반응 데이터들을 분석해 기획·디자인·마케팅·영업 등 각 현업에 실시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전개를 시작해 과거 판매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리복'의 경우, 검색 트렌드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성과를 거뒀다. 리복의 대표 상품인 '클럽C' 스니커즈의 경우 올해 들어 고객들의 포털 내 실시간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3배 늘어난 것을 확인해 마케팅을 늘린 결과 판매량이 2배 증가했다. 또한 고객들의 실시간 검색량 변화를 조기에 파악해 기존 시즌보다 빠르게 출시한 '리복 반팔 아노락'의 경우, 전년 대비 3450%의 판매 신장으로 성과가 즉시 나타났다.

이외에도, 급상승 중인 최신 트렌드 키워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고객들의 브랜드 교차 구매 빅데이터를 통해 컬래버레이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LF는 궁극적으로 '초개인화 마케팅'을 목표로 현재 고객 관점의 데이터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반응형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이 찾을 상품을 예측해 출시하는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빅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환경 전환 또한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 확대 준비, 인프라의 확장성을 위한 환경 고도화 등 지속 가능한 환경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과 같은 첨단형 기술의 동종업계 활용 케이스 스터디를 통한 효율성 검증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물산패션 SSF샵 초기 화면.[사진=삼성물산패션]
삼성물산패션 SSF샵 초기 화면.[사진=삼성물산패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의 디지털 서비스 기술력도 매해 진화하고 있다.

SSF샵은 지난 2017년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유사한 상품 이미지를 검색해주는 '시각 지능 엔진', 고객 온라인 행동 기반 상품을 추천해주는 '상품 추천 엔진', 온오프라인 고객 데이터 통합 분석, 하루 500만개 이상의 코디를 제공해주는 '패션 큐레이션 엔진', 고객별 개인화된 '디지털 마케팅' 등의 기술을 접목해 왔다.

추천 큐레이션의 경우 SSF샵 내 30여 만 개 상품과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며 쇼핑 검색 시간을 줄이고 구매 만족도를 높인다.

특히 AI 기반 패션 추천 서비스는 고객에게 최상의 조합을 바탕으로 옷을 추천한다. AI가 패션 전문가가 만든 스타일링 조합을 학습해 고객이 고른 옷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예컨대, 고객이 올가을 시즌 재킷을 구매한다고 하면 AI 큐레이터가 최대 8개의 코디를 제안한다. 또 기존에 고객이 보였던 행동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가장 잘 어울릴 만한 상품을 추천한다.

현재 추천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한 매출 비중은 10% 안팎이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SSF샵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행동을 수집, 정제, 분석을 통해 고객 세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원·비회원 여부, 방문 빈도, 선호 브랜드, 신상품 선호도, 프로모션 반응률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차별화된 디지털 마케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조종현 삼성물산패션 기술기획팀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IT 기술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쇼핑 편의성과 용이성을 넘어 와우 포인트를 제공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AI뿐 아니라 가상화 기술, 챗GPT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SSF샵에서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환경을 창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 초기 화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 초기 화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7월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검색 패턴, 클릭, 구매, 관심상품 등 개인의 행동 패턴을 자동 분석해 고객별로 맞춤형 혜택과 기획전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운영한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개별 고객에게 세밀하게 맞춤화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또한 구매 이력이나 장바구니 내역을 기반으로 선호 브랜드, 추천 스타일, 유사 상품 추천, 함께 구매하기 좋은 제품 등 개인별 맞춤 추천 기능을 추가하고, 맞춤형 큐레이션을 통한 메일링을 통해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패션 업계가 가을·겨울 시즌에 맞춰 재킷, 코트를 당연하게 출시했다면 이제는 빅데이터와 IT 요소를 접목해 미리 출시하기도 한다"며 "온라인 전문패션몰 등과 경쟁하기 위해 다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IT 요소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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