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식품·외식업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와 가맹점 대상 갑질 등이 화두에 오르며 최고경영자(CEO) 줄소환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12일 열리는 고용노동부 국감에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연이어 발생한 산재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묻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8월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장에선 지난 7월 손가락 골절 사고, 지난해 10월엔 손가락 절단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을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회장은 협력사를 비롯한 사업장 인근 지역민·지자체와의 상생 방안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빙그레는 경기도 남양주시 일대에 냉동‧냉장 물류창고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부지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및 체육문화 센터 등 주민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주민 반발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빙그레는 지난 8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고에 따라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이며, 창고 직‧간접 영향권의 오남주민협의체와 협의를 마친 뒤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보건복지위원회는 마찬가지로 12일 열리는 보건복지부 국감에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대표를 소환할 예정이다. 달콤나라앨리스는 국내 1위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를 보유한 업체다. 최근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탕후루가 과도한 당 섭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복지위원들은 청소년 건강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오는 16일 열리는 정무위원회가 진행하는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는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 이동형 비케이알 대표, 이기영 기영F&B 대표, 이종현 KG할리스F&B 대표 등 외식 업체 CEO들이 줄줄이 증인대에 오른다. 이들에게는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및 불공정 행위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 매장 물품 직구입 등의 문제로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본사가 과도한 물류 마진으로 폭리를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가맹점주 측 입장이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은 지난 7월 가맹점주들로부터 받은 광고비를 무단 유용한 것이 드러나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장헌 버거킹 협의회장이 참고인으로 국감에 참석할 예정이다.
찜닭 전문 '두찜'으로 성공한 프랜차이즈 기영F&B는 두 번째로 런칭한 브랜드 '떡볶이 참 잘하는 집'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떡참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반드시 구매해야 할 필수품목을 과다하게 지정하고 강매해 영업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종현 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 대표이사는 모바일 상품권 정산 수수료 관련 논란으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여성가족위원회는 내달 2일 여성가족부 국감 증인 명단에 구지은 아워홈 대표를 올렸다. 아워홈은 잼버리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곰팡이가 핀 달걀을 포함한 도시락을 제공해 위생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국감에서는 유독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표심 잡기'를 위한 증인 신청도 적지 않다"며 "CEO가 올해 증인 명단에 오르내리는 기업은 이전 국감보다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반면 증인 출석을 피한 기업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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