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여객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올 3분기에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월 누적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1309만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81% 가량 회복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동은 내국인 출국자 수는 425만여명으로 2019년 동기간의 84%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입국자 수는 109만여명으로 2019년의 70% 수준이다.
여름휴가와 추석 '황금연휴' 등으로 여객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업계에선 올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의 여객수를 복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점 노선과 1분기 기저효과 등의 차이로 올 3분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은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예상(증권사 추정치) 실적은 매출액 4조642억원, 영업이익 5855억원이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150억원, 468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과 비즈니스 좌석인 '프레스티지 클래스'가 강세를 보인 점이 실적 개선 이유로 꼽혔다. 이와 함께 장거리 노선 환승객이 증가한 점도 주효했다. 지난 7월부터 8월 기준 미주, 유럽 노선의 환승 여객은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123%, 72%를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반면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LCC 업계의 상황은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671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1분기 707억원 대비 하락한 수준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상황도 마찬가지. 올 3분기에는 각각 영업이익 525억원과 628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앞서 두 항공사는 지난 1분기 각각 영업이익 849억원, 82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다만 최근 고유가·고환율이 지속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특히 3분기는 항공기 운항이 많은 만큼 항공유 소모량이 많고, 유가가 상승한 만큼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도 가중됐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항공업은 특히 유가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은 유가 옵션 계약과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비 등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차손이 큰 부담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수기를 맞아 항공사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LCC들의 경우 1분기 실적을 경신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유가 상승과 경기 침체, 업계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까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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