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구글이 통화, 카메라 등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놓고 각각 신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이른바 '가을 스마트폰 대전'에서 신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며 시장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인 '메이드 바이 구글'을 열고 자사의 스마트폰 신작 '픽셀8'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본 모델(6.2인치)과 프로 모델(6.7인치)로 구성됐다.
이번 신제품 모두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 G3' 칩을 심었다.
'텐서 G3'는 구글의 AI 모델을 실행하도록 맞춤 설계된 차세대 텐서처리장치(TPU)가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칩이다. 구글은 '텐서 G3' 칩셋을 탑재한 '픽셀8' 시리즈의 AI 성능이 1세대 텐서의 픽셀6보다 2배 가량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제품에는 카메라에 AI 기능을 접목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인물 각각의 얼굴을 수정해 모든 사람이 잘 나온 한 장의 사진을 만들 수 있는 '베스트 테이크' △사진에서 원하지 않는 부분을 지워주는 '매직 이레이저' △다양한 피부 색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리얼 톤' 기능 등이 있다. 또 동영상에서는 '매직 이레이저' 기능을 통해 원하지 않는 소리를 지울 수 있다. 가령 아이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장면을 촬영할 경우 배경에서 트럭이 후진하는 소리 등을 제거할 수 있다.
통화에서는 AI 기반으로 스팸 전화를 차단하는 '콜 스크린' 기능이 적용됐다. 사용자가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 AI가 대신 사용자 목소리를 모사해 간단한 응대를 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와 함께 '픽셀8' 시리즈는 전작 대비 휴대폰 모서리가 더 둥글고 디스플레이가 더 평평해졌다. 모서리 부분을 곡선형태로 디자인해 그립감을 높였다는 것이 구글 측의 설명.
성능 역시 강화됐다. '픽셀8' 프로는 후면에 5000만 화소의 메인 렌즈를 비롯해 4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됐다. 또 '프로 컨트롤' 기능을 통해 △셔터 스피드 △감도(ISO) △줌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아울러 120㎐ 주사율을 지원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얹었다. 배터리 용량과 램 용량은 각각 5050mAh와 12GB다.
구글은 오는 12일부터 미국 등을 시작으로 '픽셀8' 시리즈를 구글 스토어 등에서 공식 판매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3%로 저조하다. 애플의 59.9%, 삼성전자의 26.8%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픽셀' 시리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신제품의 가격을 전작 대비 100달러씩 인상해 프로 모델의 가격을 '아이폰 15 프로'와 같은 수준으로 정한 만큼 애플과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패트릭 헤네세이 구글 제품 관리자는 "새로운 가격은 업그레이드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반영한다"며 "이는 우리가 보여왔던 것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아직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비해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59%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신제품은 자신들의 강점인 AI 기술을 적극 도입한 만큼 향후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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