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이 된 30대 이하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20·30대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약 23만12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6개월 만에 약 1만 7000명이 늘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잔여 대출 원금을 의미하는 '등록 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29세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평균 등록 금액은 지난해 말 2150만 원에서 올해 6월 말 2370만 원으로, 30대는 같은 기간 3460만 원에서 3900만 원으로 각각 늘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진 의원이 대법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20·30대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2만 5244건으로 나타났다.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2021년 3만 6248건, 2022년 4만 494건이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신청자 수 또한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들의 대출 연체율도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41%에서 올해 2분기 0.58%로 소폭 늘었다. 특히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저소득·저신용 '취약 차주' 연체율은 같은 기간 5.80%에서 8.41%로 뛰어 이들을 중심으로 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진 의원은 "청년층의 빚 부담이 금융 전반의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관리, 구제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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