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기업들이 10월에도 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에서 부진이 심화된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BSI 전망치는 90.6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9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9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10월 업종별 BSI는 3개월 연속으로 제조업(88.1)과 비제조업(93.3)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19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2023년 8월(95.2)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0.0)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전자·통신장비 등 9개 업종에서는 모두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조사 대상 6개 업종 모두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한경협은 "내수업종인 여가·숙박 및 외식(76.9)과 도·소매(92.2)의 동반 부진은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의 일"이라며 "최근 소비지표주가 둔화되며 10월 연휴에도 불구하고 내수업종의 기업심리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심리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자금사정이나 고용은 물론 내수, 수출, 투자 등 분야별 기업심리 역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6.5), 수출(94.1), 투자(95.4)는 2022년 7월부터 16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한 상황이다. 내수·수출·투자의 16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산업활력 저하, 소비심리 위축으로 하반기 경기반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노동개혁을 지속하고 물가 등 가격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소비심리를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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