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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주의자가 먹어본 '유아왓유잇' 신제품 3종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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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의 대안식, 대체로 일반식과 유사한 맛…교차오염·가격 문제는 '숙제'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신세계푸드가 최근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며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유아왓유잇은 '더 나은 나와 지구를 위한 맛있는 식물성 대안식'을 콘셉트로 개발한 브랜드다. 향후 다양한 대안식품을 재료로 활용해 만든 간편식과 외식 메뉴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가장 먼저 선보인 신제품은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3종이다.

유아왓유잇 신제품 3종. 왼쪽부터 런천 김치덮밥, 라구 리가토니, 볼로네제 라자냐. [사진=전다윗 기자]
유아왓유잇 신제품 3종. 왼쪽부터 런천 김치덮밥, 라구 리가토니, 볼로네제 라자냐. [사진=전다윗 기자]

런천 김치덮밥은 따뜻한 쌀밥에 베러미트 런천 슬라이스 햄과 식물성 볶은 김치를 함께 올린 덮밥이다. 볼로네제 라자냐는 자체 개발한 식물성 볼로네제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로 라쟈냐 본연의 깊은 풍미를 살린 제품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듀럼밀로 만들어 건강함을 더했다. 라구 리가토니는 쫄깃한 식감의 리가토니면에 베러미트 다짐육을 넣은 식물성 라구 소스를 사용했다.

유아왓유잇 신제품 3종을 직접 맛봤다. 회사 측은 억울할 수도 있겠다. 비건도 아니고, 채식을 즐기지도 않는 사람이 리뷰라니. 솔직히 말하면 단백질 없는 식탁을 상상하기 어려운 '육식주의자'에 가깝다.

우선 신제품의 최대 장점은 '간편성'이다. RTH(Ready to Heat) 방식의 원밀(One-meal)형 제품으로,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4분가량만 데우면 먹을 수 있다. 굽고 튀기거나 끓이는 과정이 필요한 기존 가정간편식(HMR)마저 귀찮은 고객들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올 수 있다.

대안식은 원본이 된 일반식의 맛을 최대한 유사하게 따라잡는 것이 목표다. 그런 의미에서 볼로네제 라자냐와 라구 리가토니는 합격점에 가까웠다. 일반식과 상당히 유사한 맛을 냈다. 두 제품 모두 다짐육을 사용한 점이 주효해 보인다. 대체육을 다져 놓으니 특유의 퍼석퍼석한 식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체육 특유의 비린맛 또한 없었다. 토마토 베이스 소스를 사용한 제품인 점도 한몫한 듯했다.

다만 육고기를 오랜 시간 푹 끓여낼 때 생기는 특유의 진한 맛은 느끼기 어려웠다. 특별 제작한 식물성 소스로 최대한 맛을 구현해 냈다지만, 상대적으로 맛이 싱겁고 가벼웠다.

런천 김치덮밥은 앞의 두 제품과 비교해 실망스러웠다. 젓갈을 넣지 않은 김치 탓이 컸다. 김치 특유의 감칠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톳·청각·함초 등을 넣어 끓인 육수로 감칠맛을 더해보려 했지만, 무리였다. 하지만 대체육으로 만든 햄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기름진 맛이 약간 덜한 점을 제외하면 기존 캔햄 제품들과 유사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 본다면, 모르긴 몰라도 상당수가 틀릴 법했다.

유아왓유잇 식물성간편식 3종. [사진=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식물성간편식 3종. [사진=신세계푸드]

전반적으로 고기를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맛을 느끼고 싶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였다. 일반식을 즐기는 소비자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메뉴 선택지가 적은 채식주의자들에겐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숙제는 있다. 우선 신제품 3종 모두 계란, 우유,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동물성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생산되는 점이다. 생산 과정에서 제품이 교차 오염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엄격한 단계의 비건들은 먹을 수 없는 제품이란 의미다. 하지만 오롯이 비건 제품만 생산하는 라인을 새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적정 가격대를 정하는 것도 고민해 볼 지점이다. 신제품 가격은 신세계푸드 공식 홈페이지 기준 9500원으로 다소 비싸게 느껴졌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제품은 설령 웃돈을 주더라도 구매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는 한끼 식사에 1만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할지 의문이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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