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DB손해보험이 금전신탁업에 사실상 진출했다. 신탁 전담 부서를 신설했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신탁업 라이선스 획득을 추진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최근 법인사업본부 안에 신탁파트(신탁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신탁파트는 부서장 1명에 10명 내외의 부서원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은 고객이 맡긴 자산을 약정한 목적대로 관리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금융서비스업이다. 고객이 맡기는 자산 형태에 따라 부동산신탁, 금전신탁,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신탁으로 나뉜다.
DB손보는 금전신탁업에 관심을 보인다. 금전신탁업자는 퇴직연금 재원을 다양한 금전(채권, CP, ELS 등)에 배분해 수익률을 올린다. 사업자는 퇴직연금 경쟁력을 높여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금전신탁업은 퇴직연금 경쟁력 제고 외에도 요구 자본 경감 효과도 있다.
퇴직연금을 신탁으로 운용하면 신탁 회계로 처리(신탁법 37조)되고 보험사의 퇴직연금 계정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요구 자본의 산출 대상에서도 빠진다. 요구 자본이 줄고 가용자본이 늘면 킥스 비율이 증가한다. DB손보의 올해 6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은 214.1%다.
DB손보는 신탁업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신탁업은 감독 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인가 신청 시기는 전산 구축 등 타임 테이블을 고려할 때 늦어도 내년 말 전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탁업을 겸영하는 보험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총 7개사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신탁업 TF를 발족하고 사업 진출에 나섰지만, 최근 신탁업 진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신탁파트를 만든 건 퇴직연금 경쟁력 제고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감독 당국에 사업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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