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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서 시력 잃었지만…"변한 건 없다" 우크라 군인과 신부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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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러시아군의 침공을 저지하다 시력을 잃은 우크라이나 퇴역군인이 전쟁 중 인연을 맺은 약혼녀와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우크라이나 연인의 결혼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퇴역 군인 이반 소로카(27)와 그의 신부 블라디슬라바 리아베츠(25)도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농촌 마을 보르트니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러시아군의 침공을 저지하다 시력을 잃은 우크라이나 퇴역군인이 전쟁 중 인연을 맺은 약혼녀와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소로카는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어 시력을 잃은 상태로 신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소로카가 리아베츠의 손에 결혼반지를 끼우자, 하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소로카는 눈물을 쏟았지만, 곧 웃음을 지었고 그의 친척과 이웃, 친구들은 풍선과 화환으로 장식된 결혼식장에 둘러앉아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축배를 들었다. 결혼식장은 웃음소리가 가득했고 테이블 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다산의 상징인 둥근 빵이 놓여있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시작됐다. 전쟁이 터진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4월 6일, 당시 군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소로카는 데이트앱을 통해 리아베츠에게 메시지를 보내 만나게 됐다.

둘은 곧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소로카는 휴가를 나올 때마다 리아베츠를 만났다. 그들이 사귄 지 6주가 지난 후, 소로카는 리아베츠에게 프러포즈했다.

하지만 소로카의 소속 부대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로 전진 배치되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지난해 8월 2일 호를리브카 마을 인근에 주둔하고 있던 소로카의 부대는 철수 명령에 따라 퇴각하던 중 포격을 받았다. 당시 소로카는 포탄 파편에 맞아 눈과 다리를 다쳤다.

러시아군의 침공을 저지하다 시력을 잃은 우크라이나 퇴역군인이 전쟁 중 인연을 맺은 약혼녀와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이후 소로카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리아베츠는 1년간 주말마다 소로카를 찾아와 간병을 이어갔다. 리아베츠는 소로카가 시력을 회복하길 바랐지만, 시력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시력을 잃은 소로카는 "이제 누가 나를 원하겠는가"라며 한탄했다. 하지만 리아베츠는 "아무것도 변한 건 없다"며 변치 않은 마음을 드러냈고, 이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소로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나아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를 구할 예정이고, 무엇보다도 아이를 갖기를 원한다고 했다.

소로카의 할머니 나탈리야(86)는 "내 손자가 이 아름다운 모습을 못 봐 안타깝다"며 "그의 인생에 이런 소중한 여인이 있다는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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