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늘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1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여당 대표이기에 책임만큼 열심히 하라'고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 그리고 '여당 대표로서 든든하고 잘될 것 같고, 꼭 좋은 성과를 얻기 바란다'라는 격려도 줬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지난 2004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천막당사 당시를 회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당이 다시 회생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있을 때, 천막당사 결단을 통해 다시 당을 되살렸다. (박 전 대통령과) 그런 과거 역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되짚어 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천막당사) 이후 연전연승 선거를 이끈 박 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서도 같이 의견을 나누면서 환담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서 "그동안 건강이 많이 안 좋아서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계속 선거 운동을 진두지휘하면서 차 안에서 김밥을 먹었는데, 흔들리지 않는 집에서 밥을 먹으니 소화가 안 되고 어지럽다고 하시더라. 오랫동안 선거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시고 여러 가지로 고생하다 보니 건강이 안 좋은 것 같다. 다만 안 좋은 허리도 재활 치료를 하면서 많이 나아졌고, (건강도) 그때보다 좋아졌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에게 자문과 의견을 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그런 얘기를 나눈 자리가 아니었다"면서도 "우리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보수가 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가진 많은 과거의 경험이나 영향력을 함께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보수당의 과거 대통령들을 예방하고 생가를 찾아간 것에 대해 "역대 대통령을 찾아뵙고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에는 흔적을 찾아간 것은 당의 뿌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보수당의 자취를 되돌아보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했지만, 당 지도부 설화 등 문제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당대표가 된 이후 예방하려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는데, 당내 여러 사정이 여의치 못하고 박 전 대통령의 건강도 좋지 못한 사정에 따라 뒤로 밀렸다. 추석을 앞두고 찾아뵐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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